[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물론 쉬운 승리는 없다. 하지만 27일 새벽(한국시각)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한 독일의 승리는 너무나 손쉬워 보였다. 역시 토너먼트의 절대 강자이자 영원한 우승후보 다웠다.
이날 릴에서 보여준 독일 승리의 공식은 간단명료했다. 이른 선제골, 적절한 추가골 그리고 확실한 쐐기골. 3박자가 어우러졌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8분만에 선제골이 나왔다. 그것도 수비수인 제롬 보아텡이 만들어냈다. 2선으로 흐른 볼을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슬로바키아 입장에서는 허탈할 수 밖에 없는 골이었다. 슬로바키아는 전반은 무실점으로 끝내고 싶어했다. 후반 그리고 세트피스에서 골을 노리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8분만에 선제골을 내주면서 슬로바키아의 노림수는 완전히 무산됐다.
추가골도 적절했다. 독일은 전반 12분 추가골 찬스를 놓쳤다. 메수트 외질의 페널티킥이 막혔다. 분위기가 슬로바키아 쪽으로 넘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동점을 허용했다가는 경기가 묘하게 말릴 수도 있었다. 전반 42분 율리안 드락슬러가 빛났다.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고 페널티 지역 안으로 치고 들어갔다. 날카로운 패스로 마리오 고메스의 골을 이끌어냈다. 분위기를 확실히 잡아오는 골이었다.
쐐기골 역시 주효했다. 후반 들어 슬로바키아는 '모 아니면 도'로 나갔다. 일단 한골이라도 만회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최전방부터 압박했다. 독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만에 하나 골을 허용한다면 예상 밖 고전 양상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독일은 독일이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쐐기골을 박았다.
후반 18분이었다. 코너킥이 슬로바키아 문전 앞으로 향했다. 훔멜스가 경합 끝에 볼을 따냈다. 이 볼이 그 옆에 있던 드락슬러 앞으로 왔다. 드락슬러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발리슛으로 골을 만들었다. 슬로바키아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는 골이었다.
3대0의 완승. 독일은 이제 험난한 산 앞에 마주하게 됐다. 28일 새벽 열리는 스페인-이탈리아와의 승자와 격돌한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쉽지 않은 승부다. 하지만 16강전 완승으로 독일은 자신감을 얻었다. 승리 공식도 다시 한 번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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