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통큰 투자는 손실만 남겼다. 190만달러의 최고몸값을 받은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는 결국 올해 팀에 2승만을 남기고 떠나게 됐다. 모두가 원하지 않았고, 예상하지도 못했던 결말이다.
그러나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다. 그 실패의 충격을 덜기 위해서는 한시라도 빨리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실이 커지기 때문이다. 로저스의 빈자리를 메워줄 대체 외국인선발을 빨리 영입해야 한다. 늦어도 올스타 휴식기 이전, 즉 전반기 내에는 이 작업이 끝나고 대체 선수가 출격해야만 한다.
한화는 지난 24일 KBO에 로저스의 웨이버공시를 신청했다. 로저스는 팔꿈치 인대가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손상된 상태다.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3회에 자진강판한 로저스는 5일까지만 해도 "약간 안좋은 느낌이 들었을 뿐이다. 괜찮다"고 했다. 그러나 다음날 여러 병원에서 교차 검진을 한 결과 인대 손상이 최종 확인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화는 이 시점부터 외국인 선수에 관한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아직 마에스트리가 퇴출되기 전이었다. 그래서 '로저스 재활-마에스트리 교체' '로저스 재활-마에스트리 잔류' '로저스-마에스트리 동시 교체' 등 여러 방안을 준비해뒀다. 하지만 결국에는 동시 교체로 가닥이 잡혔다. 마에스트리는 구위와 자신감이 회복될 기미가 없었고, 로저스는 스스로가 재활이 아닌 수술을 택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 리스트는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 선수들이 현재 한창 소속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터라 영입 작업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카스티요는 소속팀(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오고 있었는데, 성적이 약간 안좋아지는 시점에 한국행을 택했다. 그나마 6월이 가기전에 팀에 합류해 데뷔전에 승리하며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로저스의 대체 선수는 과연 언제쯤 오게 될까. 한화 구단의 해외 스카우트는 이미 미국 현지에서는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게 의미하는 건 최종 영입 후보군 선정작업을 마쳤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수 계약이 되는 건 아니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단계, 즉 김성근 감독의 수락이 남아있다.
구단 안팎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스카우트팀이 예산과 성적, 그리고 한국행 가능성 등의 기준으로 선정한 최종 후보 리스트를 김 감독에게 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김 감독은 26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나는 잘 모르겠다. 구단이 알아서 하겠지"라고 말했다. 불필요한 정보의 노출을 막기 위해 적당히 말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한편으로는 리스트 후보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지금 한국에 올 수 있는 선수들이 썩 많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최대한 옥석을 골라내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시점이다. 올스타전 이전까지면 괜찮다. 마지노선은 7월말이다. 8월 이후로 밀려나면 탈꼴찌 및 그 이상을 달성하기에 늦은 감이 생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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