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KIA 타이거즈는 종잡을 수 없는 '도깨비 팀'이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다가도, 언제그랬냐는 듯 침체에 빠지곤 했다. 바닥을 때리다가도 분위기를 전환해 연승을 이어가기도 했다. 3연전 스윕승을 3차례 했는데, 스윕패도 4번이나 당했다.
선발 로테이션이 펑크가 났는데도, 타이거즈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KIA가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11대2로 이겼다. 지난 23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5연승이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 지난 주말에는 2위 NC 다이노스에 3연전 스윕까지 했다. 32승1무37패(승률 4할6푼4리)를 기록한 KIA는 LG(31승1무36패·승률 4할6푼3리)를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지난 5월 15일 이후 44일만의 5위다. 현 시점에서 무서울 게 없는 타이거즈다.
28일 KIA 선발 투수는 최영필. 5인 선발 로테이션에 펑크가 나면서 나온 임시 선발이다. 애초부터 2~3이닝을 생각하고 올린 선발 카드였다. 불펜 투수들이 등판 시점을 기다리고 있었다. 백전노장 최영필은 벤치의 바람대로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코칭스태프가 구상한 최선의 시나리오로 출발을 한 셈이다.
지난 5월 15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두번째 선발등판. 그 때도 임시 선발로 나서 2⅓이닝 1실점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박준표 임기준 홍건희 심동섭 김광수이 뒤를 이었고, KIA는 엎치락뒤치락 승부끝에 8대7로 이겼다. 28일 LG전에도 최영필에 이어 심동섭 한승혁 등이 뒤를 받치면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0-0의 균형은 3회말 KIA 공격 때 깨트렸다. 1사후 9번 고영우가 볼넷을 고른 뒤 1번 김호령의 좌전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노수광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고, 이어진 1사 1,3루에서 김주찬이 좌월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1루 주자 노수광이 2,3루를 돌아 홈으로 돌진했는데,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합의판정을 통해 세이프로 번복됐다.
역시 연승의 기폭제는 든든한 마운드와 함께 홈런이다.
3-0으로 앞선 4회말 나지완이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무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우규민이 던진 초구 바깥쪽 변화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지난 25일 NC 다이노스전부터 3경기 연속 대포 가동이다.
5-1로 리드하던 6회말에는 이홍구가 2점 홈런을 때려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다. 우규민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한방이었다. 이홍구는 8회말 만루홈런으로 승리를 확인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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