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림수를 들고나온 한화. 제대로 적중됐다. 한화는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13대3으로 이겼다. 예상못한 대승이었다. 넥센 선발은 리그 최고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는 중고신인 신재영. 한화 선발은 김성근 감독이 "투수가 없다"며 이틀만에 또 내보낸 송은범이었다. 경기양상은 한쪽으로 쏠릴듯했지만 초반부터 한화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신재영의 빈틈을 파고든 결과다. 신재영은 전날까지 다승 공동선두(10승2패), 평균자책점 1위(2.71)를 달리던 '괴물 신인'이다. 볼스피드는 최고 140㎞ 언저리지만 칼날 제구가 일품이다. 신재영은 전날까지 볼넷이 7개에 불과하다. 86⅓이닝을 던지면서 기록한 볼넷 갯수다. 12⅓이닝 당 1개꼴이다. 최소볼넷 2위는 삼성 윤성환(13개)이고, 두산 니퍼트도 볼넷이 27개였다. 신재영의 도망가지 않는 피칭을 대변한다. 기다려봐야 볼넷을 얻을 확률은 거의 없다. 신재영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높다. 이날 한화타자들은 좋은 볼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하필 이날 신재영의 제구는 올시즌 들어 최악이었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가운데로 쏠렸다. 스트라이존 라인을 콕콕 찌르는 바늘 피칭이 무뎌졌다. 결과는 통타였다.
한화는 2회 대폭발했다. 선두 4번 김태균이 포문을 열었다. 넥센 선발 신재영의 초구를 받아쳐 우월 2루타를 터뜨렸다. 초구였다.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5번 로사리오는 곧바로 중월 2점홈런(17호)을 때렸다. 원볼에서 2구째였다. 이어 6번 양성우의 우전안타(원볼 2구째)에 이은 8번 장민석의 우중월 1타점 2루타(볼카운트 1-1, 3구째). 2사 2루에서 나온 1번 정근우의 좌월 2점홈런(11호)은 빅이닝의 마무리였다. 정근우의 홈런은 원볼 뒤 2구째였다. 한화 타자들은 초구, 2구, 3구를 적극적으로 노려쳤다. 한화는 2회에만 8명의 타자가 6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대거 5득점했다. 3회 김태균의 좌중월 1점 홈런(6호)은 4구째였고, 양성우의 우월 1점홈런(3호)도 초구를 노려친 결과였다.
신재영은 4회부터 김정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3이닝 동안 57개의 볼을 던지며 8피안타 4홈런, 4탈삼진 7실점했다. 올시즌 신재영의 최소이닝경기이고, 전날까지 14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피홈런이 4개였는데 이날만 4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신재영에겐 악몽같은 하루였다. 한화는 이날 올시즌 최다인 5개의 홈런을 뿜어내며 불꽃같은 경기를 치렀다. 고척돔=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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