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45)의 중국 시대가 막이 올랐다.
장쑤 쑤닝의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29일 출국, 난징에 입성했다. 최 감독의 중국행에는 장쑤에서 자신을 보좌할 김상훈 코치(43)와 김성재 코치(40)도 동행했다. 김성재 코치는 FC서울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다. 울산 코치와 괌 남자 청소년대표팀과 여자대표팀 감독을 지낸 김상훈 코치는 새롭게 수혈된 카드다.
장쑤와 2년 6개월 계약한 최 감독의 임기는 7월 1일 시작된다. 장쑤의 끈질긴 구애에 시즌 중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최 감독은 눈을 돌릴 틈이 없다. 7월 2일 데뷔전이 기다리고 있다. 장쑤는 이날 오후 8시35분(한국시각) 안방인 난징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랴오닝 훙윈과 정규리그 16라운드를 치른다.
환경이 달라졌다. 최 감독도 엄연한 '외국인' 사령탑이다. 첫 인상이 중요하다. 연착륙이 절실한 첫 무대 상대로 랴오닝은 나쁘지 않다. 반환점(15라운드)를 찍은 올 시즌 현재 장쑤는 리그 3위(승점 29·8승5무2패), 한 경기를 덜 치른 랴오닝은 9위(승점 17·4승5무5패)에 포진해 있다. 희망이 넘실거린다. 선두 광저우 헝다(승점 36·11승3무1패)와는 승점 7점차지만 2위 허베이 종지(승점 30·9승3무3패)와는 1점차에 불과하다.
지도자 인생의 제2막이 열린다. 두려움은 없다. 기대감이 컸다. 목소리도 밝았다. 최 감독은 "전혀 색다른 도전이 시작된다. 이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FC서울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후회없이 전진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감독들과의 경쟁에서 재미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광저우 헝다 감독, 스벤 외란 에릭손 상하이 상강 감독, 펠리스 마가트 산둥 루넝 감독, 그레고리오 만사노 상하이 선화 감독 등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해 있다. 홍명보 항저우 뤼청 감독, 이장수 창춘 야타이 감독 등과의 대결도 기대된다.
최 감독은 서울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운 선수단 장악력으로 시너지효과를 냈다. 장쑤에서는 부드러움이 먼저다. 벽이 없는 소통을 통해 선수단 파악이 급선무다. 특히 세계적인 외국인 선수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장쑤에는 브라질 출신의 삼총사 하미레스, 테세이라, 조가 포진해 있다. 최 감독은 "세계적인 톱 클래스 수준 선수들이다. 서로간의 신뢰를 빨리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들의 몸값이 비싸지만 과감한 결정을 할 때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과감하게 가다가는 자칫 불협화음이 나올 수 있다. 짧은 시간에 변화시키려는 조급함 보다는 틈을 갖고 대화를 통해 팀이 잘하는 것을 계승시킬 계획이다.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선수들의 정서를 빨리 파악해서 팀을 더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2011년 4월 감독대행으로 첫 발을 뗐다. 5년이 훌쩍 흘렀고, K리그에서 성공한 지도자로 인정받았다. 중국에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중국 최고의 가전 유통기업 쑤닝그룹이 인수한 장쑤는 신흥강호다. 장기적 발전을 위한 첫 걸음으로 최 감독을 선택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최 감독이 K리그에서 걸어온 길이 재연될지 주목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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