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칠때의) 김현수가 돌아왔더라."
코리안 메이저리거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맞대결을 펼쳐 각자 좋은 기량을 겨뤘다.
두 선수는 1일(한국시각)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이대호는 홈팀 시애틀의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김현수 역시 2번 좌익수로 나와 2경기 연속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이대호와 호각을 이뤘다.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김현수의 활약이 약간 더 돋보이긴 했지만, 최후에 웃은 건 이대호였다. 이날 경기는 시애틀의 5대3승리로 끝났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
◇이대호 일문일답
-오늘 승리한 소감은.
내가 나간 경기에 이겨서 기분이 좋다. 일단 선발투수 타이후안 워커가 오랜만에 던졌는데(6⅓이닝 4안타 1실점), 그 덕분에 모든 타자들이 힘을 더 내서 이긴 것 같다.
-고의4구를 두번이나 당했는데.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고, 상대팀 입장에선 추가 실점을 안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던 것 같았다. 어떻게든 타점을 올리려고 했는데, 운좋게 두 번 모두 타점을 올려서 기분이 좋다.
-두 번째 고의4구땐, 조금 자존심이 상했을 것 같은데.
투수쪽이 더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아직 보여준게 많이 없었기 때문에 상대 감독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김현수의 홈런에 대한 느낌은.
잘 치더라. 쉽지 않은 공을 잘 쳤고, 마지막 타석에서는 직구도 아니고 바깥으로 빠지는 공인데 잘 밀어친 것을 보고 (잘 칠때의)김현수가 돌아왔다고 느꼈다.
-김현수가 오늘 1루에서 둘이 만났을때, 한국에서 야구하는 느낌이었다고 하던데.
현수가 두 번째 안타를 치고 나왔을 때는 우리가 쫓기는 상황이었다. 현수가 잘 치는 건 좋은데, 팀상황이 안 좋아서 (당시에는)그냥 우리가 꼭 이겨야 된다는 생각 뿐이었다. 나중에 따로 만나서 더 축하해 줄 생각이다.
-스코어가 10-0이면 달라졌을까.
그런 상황에서 안타 하나는 크지 않겠지만, 경기 중에는 별로 (개인적 감정)표현을 안 했을것 같다. 어차피 속마음은 서로 좋아하고 있으니까, 표현을 안 해도 현수는 다 알았을 거다.
-예전에 만났을 때와는 (김현수의 팀내) 입지가 좀 달라진것 같나.
트럼보 선수가 안타를 치고 나와서, '맹구(김현수의 별명)' 친구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맹구'를 어떻게 아냐고 물으니, 또 나보고 한국 식당에 갈거냐고 물어보더라. 그만큼 볼티모어에서도 주축 선수들이 현수를 알아가고 인정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그렇게 현수를 부를수 있다는 것은 많이 친해졌다는 것이고, 팀에 잘 적응하는 표시같다.
-경기 전에 외국인 팬들이 한국말로 고맙다는 말을 할 때 느낌이 어떤가.
팬들이 응원해 주기 위해서 한국말을 배워오시는 점이 정말 감사하다. 한국말로 고맙다고 하실때 깜짝 놀라곤 한다. 그리고 대부분 발음이 너무 좋으신 것 같다.
시애틀(미국 워싱턴주)=황상철 통신원,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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