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전반기, 고교무대의 지형도가 바뀌었다.
일반 고교팀들이 2016년 전반기 전국 고등리그 왕중왕전 4강에 모두 포진했다. 우수한 환경과 탄탄한 전력으로 고교 무대를 주름 잡았던 K리그 산하 유스팀들은 8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공부하는 선수' 육성을 모토로 유스팀들과 경쟁해 온 일반 고교팀들의 경쟁력이 확인됐다고 볼 만한 성과였다.
2일 안동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2016년 전반기 전국 고등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의 주인공은 학원팀인 서울경희고와 서울보인고였다. 2009년 대회 출범 이래 일반 고교팀들이 결승에서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64강부터 준결승까지 5전 전승을 거둔 경희고의 파상공세가 매서웠다. 하지만 3차례 승부차기를 딛고 결승까지 치고 올라온 보인고가 먼저 웃었다. 전반 32분 이승재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침착하게 내준 패스를 정원재가 문전 오른쪽에서 왼발로 강력하게 마무리 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미소가 오래가진 못했다. 경희고는 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우동현의 왼발 크로스를 주장 권호성이 헤딩골로 마무리 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보인고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개한 공격서 장성구가 왼발골을 성공시켰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땅을 쳤다. 하지만 후반 17분 장 민이 경희고 진영 왼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주장 배수용이 헤딩골로 마무리 하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27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경희고 김현수의 머리에 맞은 공이 자책골로 연결되는 행운까지 따르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경희고는 후반 47분 김태윤이 추격골을 터뜨리며 마지막 불씨를 살리는 듯 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보인고는 경희고를 3대1로 꺾으며 개교 이래 첫 왕중왕전 제패가 확정되자 선수단 전원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전국제패'의 기쁨을 만끽했다.
안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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