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 수비의 주축인 주전 유격수가 전력에서 빠졌다. LG 트윈스는 지난 2주간 오지환없이 경기를 끌어갔다. 1할대 타격 부진이 이어지자 양상문 감독이 결단을 했다. 지난 6월 18일 오지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타격 부진에 따른 압박감을 내려놓고, 컨디션을 재점검하라는 뜻이 담긴 2군행이었다.
2군으로 내려가기 전 6월 한달간 오지환은 11경기에 나서 홈런없이 타율 1할3푼8리(29타수 4안타) 4타점 5득점 2도루에 그쳤다. 4안타 모두 단타였다. 5월부터 이어진 슬럼프였다. 5월에도 오지환은 홈런없이 타율 1할5푼9리(69타수 11안타)를 기록했다. 5~6월 빈타가 계속되면서 시즌 타율도 1할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몇년 간 최악의 부진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이런 오지환을 3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올렸다. 복귀 첫날 9번-유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최근 주춤하고 있는 타선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그동안 오지환이 정신적인 압박감이 있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오지환이 1군 첫날 화끈한 복귀 신고를 했다.
2회말 2사후 첫 타석.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간 오지환은 우월 1점 홈런을 터트렸다. 상대 투수는 SK 언더핸드스로 선발 박종훈.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쏠린 커브(시속 121km)를 때렸다.
참 오랜만에 보는 홈런이다. 지난 4월 29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때린 후 첫 대포였다. 0-2로 끌려가던 LG는 오지환의 홈런으로 1-2로 추격했다.
두번째 타석에서도 배트를 매섭게 돌렸다. 4회말 2사 1루. 좌익선상을 총알같이 타고 흐르는 3루타로 이날 함께 1군에 등록한 1루 주자 임 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 마지막 타석은 볼넷.
LG는 비록 7대9로 패했지만, 오지환을 얻었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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