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KIA 타이거즈)은 터지는데 정작 팀 승리와 연결되지 않는다.
야구인들이 흔히 쓰는 '키 플레이어'라는 말이 있다. 폭발할 때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는 선수. 통상 프랜차이즈 스타를 가리킨다. KIA에는 나지완이 있다. 지난해 김기태 감독은 왜 부진한 그를 100타석까지 기다렸을까. 나지완이 살아야 팀도 산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겨우내 지독한 다이어트로 슬림해진 나지완은 최근 타격감이 예사롭지 않다. 연이틀 홈런포를 가동하며 장타력을 끌어올렸다. 그는 3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도 7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2-2이던 6회 무사 1루에서 결정적인 2점 홈런을 때렸다. 무사 1루에서 상대 왼손 불펜 김택형의 직구(148㎞)를 잡아 당겨 110m짜리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5호 홈런. 지금의 페이스라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인 2009년의 23홈런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시즌 초 지나치게 콘택트에만 치중했지만, 6월 중순부터는 확실히 타격 페이스가 올라왔다.
문제는 팀 성적이다. 그가 홈런을 쳤을 때 높은 승률을 찍던 팀이 180도 달라졌다. 기분 나쁜 엇박자다. KIA는 나지완이 1~10호 대포를 가동했을 때만 해도 8승2패, 8할의 승률을 기록했다. 6월말 창원에서 NC 다이노스를 3연패로 몰아넣는 등 '나지완 홈런=팀 승리' 공식이 성립됐다. 하지만 투런 홈런을 터뜨린 6월30일 광주 LG 트윈스전, 연이틀 3홈런을 몰아친 2~3일 고척돔 넥센전에선 모두 패했다. 그의 홈런이 나왔을 때 팀 승률도 9승5패, 6할4푼3리로 떨어졌다.
그렇다고 나지완이 승부가 기울었을 때 손 맛을 보는 것도 아니다.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한 방씩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불펜이 그 승리를 날려버리고 있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답답할 뿐이다. 충분히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타가 나오고 있지만, 붕괴된 투타 밸런스로 인해 상승 무드를 이어가지 못하는 있다.
결국 마운드 안정이 시급하다. 72경기 징계를 끝내고 돌아온 임창용이 3일 블론 세이브의 충격에 사로잡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 KIA 공격은 그리 나쁘지 않다. 나지완이 터질 때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8~9월 순위 싸움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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