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투수가 5명이나 있다. 3학년은 물론 2학년에도 140㎞ 후반대의 공을 뿌리는 투수가 2명이나 된다. 우승 후보다."
장충고에 대한 프로 10개 구단 스카우트의 공통된 평이다. 송민수 감독이 이끄는 장충고의 최대 강점은 막강한 마운드라고 입을 모았다. 두산 베어스 윤 혁 스카우트 부장은 "8월 열리는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장충고 투수들은 모두 뽑힐 것이다. 잠재력이 풍부하고 신체조건, 스피드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송만수 감독도 "우리 팀 투수력만큼은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고 자신 했다. 올해가 전국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적기라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평가 그대로였다. 유희관, 이용찬, 오현택(이상 두산 베어스) 강윤구, 박주현(이상 넥센 히어로즈), 유동훈(KIA 타이거즈)을 배출한 장충고의 마운드는 높았다. 장충고는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사·스포츠조선·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장안고와의 1회전에서 7대0,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제 창단한지 4년째가 된 장안고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2명의 투수가 단 1안타만 허용하는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선발 정윤호가 4⅓이닝 1안타 무실점, 에이스 양기현이 2⅔이닝 무안타 무실점이다. 정윤호는 최고 시속 141㎞의 직구에다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던졌다.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2개로 잠깐 흔들렸으나 기본적으로 외야로 향하는 타구가 없었다. 키 1m85, 100㎏의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양기현은 묵직한 구위가 일품이었다. 2-0으로 앞선 5회 1사 2,3루 위기에서 등판해 볼넷 뒤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그는 다가오는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안에 뽑힐 유력한 후보다.
타선은 경기 초반 고전했으나, 7회 폭발했다. 2회말 1사 만루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1점을 뽑고 3회 볼넷과 도루 상대 실책으로 1점 달아난 장충고는 7회 안타 4개와 몸에 맞는 공, 상대 실책을 묶어 5점을 뽑았다. 1번 최종은이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2번 박민석은 4타수 2안타 2타점, 3번 최준우도 4타수 2안타에 도루 3개를 기록했다. 이날 장충고는 무려 10개의 도루를 성공했는데, 출루 자체가 적은 장안고는 1개의 도루도 시도하지 못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대구상원고가 개성고를 8대2로 눌렀다. 주말리그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 팀 자격으로 청룡열차에 올라탄 상원고는 선발 신준영이 6이닝 6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야수들도 11안타를 몰아치며 낙승을 거뒀다. 특히 4번 최석호의 한 방이 컸다. 그는 3-2로 앞선 7회 쐐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작년 성남고와의 결승전에서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를 때린 최석호는 이번 대회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목동=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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