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울산(0대1 패)에 진 뒤다. 직접적으로 물었다. "위기입니까?"
전과는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 "위기라면 위기지." 매번 "아직 몰라. 매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지"라고 했던 김학범 감독이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풀 수 있는 위기야."
당시 성남 분위기는 그랬다. 5월28일 인천에 0대1로 졌다. 누구나 승리를 점쳤던 경기다. 그 뒤 6경기서 1승도 못했다. 인천전 패배까지 3무4패였다. 당연히 '위기' 이야기가 나왔다.
근데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울산에 진 뒤 곧바로 반전이 일어났다. 서울(3대1승, 6월29일)과 전남(1대0승, 2일)을 꺾었다. 2연승이다. 다시 물었다. "위기가 넘어간 건가요?" 이번에는 전과 같은 대답이다. "아직 몰라. 매경기를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뿐이야."
어쨌든 급한 불은 껐다. 그것도 아주 잘 껐다. 일주일 사이의 반전이다. 성남에 무슨 변화가 있었던 걸까.
'변화'는 곧 '문제를 풀었느냐'와 연결될 것 같다. 먼저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보자. 김 감독은 '집중력 저하'를 지적했었다. "한정된 자원으로 운영하다 보니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 미드필드에서 패스 플레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쓸데없는 체력소모가 많다. 부상에서 회복된 선수들과의 호흡도 문제고." 그 때의 분석이었다. 그리고 "풀 수 있다"고 했다.
체력의 문제, 하루아침에 해결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변화'의 답은 다른 데 있을 듯 하다. "선수들이 제자리를 찾았어.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다시 정신을 차린거지." 김 감독이 전한 '변화'다. '위기의식'이 선수들을 '집중'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움직이는 모습들이 달라졌다. 힘든 가운데에서도 더 집중하고 한발 더 뛴다"면서 "전체적으로 회복기미가 보인다"라고 했다. 그런 분위기는 지난 전남전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모처럼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경기였다.
'반전' 뒤의 관심은 '지속'여부다. 상황은 만만치 않다. 수비 핵심 윤영선이 4일 입대했다. 골키퍼 김동준은 올림픽 대표로 떠난다. 메워야 할 구멍이 많다. 그래서인지 김 감독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우리도 어떻게 될 지 예측이 힘들다. 몇경기 결과에 따라 어느 팀이든 올라갈 수도, 떨어질 수도 있다"며 조심스럽다.
과연 '위기' 뒤의 '기회'를 꽉 잡을 수 있을까. 현재 성남은 4위다. 2위 서울(승점 30점)과는 불과 승점 1점차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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