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심판부를 운영할 겁니다."
서태원 신임 한국배구연맹(KOVO) 심판위원장(69)의 취임일성이다.
2016~2017시즌 V리그 심판부의 새 수장이 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서 위원장은 빠르게 업무파악 중이다. 최근까지 KOVO 심판 위원으로 현장에서 활동한 서 위원장에게 심판부의 개선점을 첫 화두로 던졌다. 그러자 서 위원장은 '심판의 자신감 향상'을 얘기했다. 그는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자신감이 가득찬 심판부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 심판들이 소신 있는 판정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정립시키고 싶다. 최근 상황대처능력이 떨어지는 심판들이 보인다. 또 오심이 나오면 당황하고 정확한 판정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더라. 열심히 노력하는 심판들이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심판들의 실수에 대해서는 책임 이전에 그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과감한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보수 교육에도 불구하고 같은 실수가 발생하는 심판에 대해선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새로운 진용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판의 권위가 떨어지고 있는 원인 중 한 가지는 나날이 발전하는 중계방송 기술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꽤 설득력이 높다. 시속 100km 이상으로 날아가는 공이 손끝에 닿았느냐, 닿지 않았느냐를 사람의 눈으로 잡아내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러나 서 위원장은 기술 발전과 심판을 동일선상에 올려놓았다. 심판들도 진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방송기술의 발달이 오로지 심판의 권위를 떨어뜨린다고 볼 수 없다. 장단점이 있다. 심판 스스로 위축된 부분도 있다. 또 비디오 판독이 있기 때문에 판정이 느슨해 지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더불어 "심판 판정도 방송기술이 발전하는 속도에 맞춰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위원장의 역할은 분명하다. 한 가지는 후배 심판 양성이다. 무엇보다 국제심판 양성이 시급하다. 국제 심판계에서 한국에 주어진 쿼터는 20명이다. 그런데 현재 12명만이 국제배구연맹(FIVB)에 등록돼 활동하고 있다. 1986년부터 국제심판으로 활동했던 서 위원장은 "그 동안 많은 후배들이 국제심판으로 이어가지 않은 것이 아쉽다. 선배들이 이끌어주면 후배들이 활동할 때 큰 힘이 된다. 배구인들의 관심과 정책적으로 지원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머지 한 가지는 심판 처우개선이다. "연맹에 선물을 하나 달라며 응석을 부리고 있다"며 웃은 서 위원장은 "반드시 심판들의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가정을 가진 심판, 다른 직장도 없이 올인하는 심판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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