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최강 듀오는 누굴까.
일단 서울의 '데드리아노(데얀+아드리아노)'를 첫 손에 꼽을 수 있겠다. 둘은 올 시즌 클래식에서 17골-5도움을 합작했다. 데드리아노는 클래식 뿐만 아니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 등 무대를 가리지 않고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주에서 부활한 '양박(박기동+박준태) 듀오'도 올 시즌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기동은 7골-6도움, 박준태는 5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 18골을 합작한 성남의 티아고-황의조, 광주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정조국-송승민 콤비도 올해 빛나는 콤비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공격 듀오가 있다. 포항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양동현-심동운의 '동-동 콤비'다. 올 시즌 처음으로 발을 맞춘 '동-동 콤비'는 환상적인 호흡으로 포항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양동현과 심동운은 클래식에서 각각 8골-3도움, 8골-1도움을 올리고 있다. 둘은 혼자 보다는 함께 빛날 때가 더 많다. 5번이나 같은 경기에서 나란히 골맛을 봤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합작골이다. 공교롭게도 양동현이 올 시즌 기록 중인 3개의 도움이 모두 심동운의 골로 이어졌다. 두 선수가 모두 터진 날 포항은 4승1무로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동-동 콤비'의 비결은 소통이다. 두 선수는 경기 중에도 유난히 대화를 많이 나눈다. 훈련이 끝난 후에도 함께 모여 움직임에 대해 얘기를 한다. 심동운은 "동현이 형과 같이 경기장 안팎에서 토론을 많이 한다. 처음부터 잘 맞았던 것은 아니지만 서로에 대해 알게되고 배려하면서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양동현도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 서로 희생을 하다보니 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다"고 웃었다. 특히 최근 포항이 스리톱으로 변화를 준 후 두 선수의 호흡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양동현은 "우리가 공격 숫자가 많지 않다. 한번의 상황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동운이가 역습시 움직임이 좋다. 거기에 맞춰서 내가 볼을 받아주고 내주는 움직임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심동운도 "동현이형이 컨디션이 좋다보니까 그쪽에 견제가 많아서 나한테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최진철 감독도 '동-동 콤비'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이고 있다. 최 감독은 "양동현과 심동운 모두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플레이를 구현해준다. 두 선수에게 골이 집중되는 것은 고민거리지만 포항 공격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포항(승점 27)은 '동-동 콤비'의 활약 속에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선두 전북(승점 36)과의 승점차는 9점, 2위 서울(승점 30)과의 승점차는 3점이다.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선두권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 '동-동 콤비'도 팀에 보탬이 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심동운은 "동현이형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러면 역전 우승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동현도 "내가 더 잘해야 팀이 더 올라갈 수 있다. 동운이와 호흡 잘 맞춰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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