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선포한 새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오전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새 국가브랜드 'CREATIVE KOREA'와 프랑스 국가 산업 슬로건 '크리에이티브 프랑스(CREATIVE FRANCE)'의 이미지 자료를 제시하며 "'크리에이티브'가 국가명 앞에 온 것, 빨강 파랑이 온 건 명백한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문체부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프랑스 캠페인 'CREATIVE FRANCE' 로고와의 유사성에 대해 사전에 디자인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표절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 바 있다"면서 그 취지와 캠페인의 성격, 로고 디자인 등이 서로 다르다고 해명했다.
'크리에이티브 프랑스' 캠페인은 2015년 10월 프랑스 정부 산하 프랑스무역투자진흥청(Business France)이 내놓은 범국가적 캠페인이다. 프랑스의 경제적 역동성을 상징하고, 다양한 방면에서 프랑스 산업과 경제의 혁신을 이끌고 장려하고 홍보하고자 하는 뜻에서 고안해낸 캠페인의 캐치프레이즈다.
중요한 것은 프랑스가 이 캠페인을 시작한 시기와 장소다. '크리에이티브 프랑스' 캠페인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캠페인은 불과 8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5일 마뉘엘 발 프랑스 수상이 일본 방문 당시 직접 발표했다. 도쿄의 미라이칸 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선포됐다. 프랑스의 경제적인 역동성과 창의성을 홍보하기 위한 이 캠페인은 단순히 기관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 프랑스 수상이 직접 국빈 방문 현장에서 발표할 만큼 큰 국가적 의미를 지닌 것이다. 자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18개월 동안 전세계 10개국을 돌며 프랑스 산업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당시 발 수상은 "'크리에이티브 프랑스'는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이 아니라 진정한 '국가의 이름표(label)'"이라는 말로 독창적인 프랑스에 대한 자부심과 캠페인의 의의를 설파했다. "프랑스는 변하고 있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프랑스에는 현재 600여 개의 일본 기업이 있다. 이들 기업들에게 유럽의 심장에서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혜택들을 더 많이 제공하겠다"는 뜻도 표했다. 이미 '크리에이티브'라는 형용사가 프랑스를 위한 것으로 선점됐다.
'크리에이티브 프랑스' 캠페인의 대상국으로 선택한 10개국에는 미국, 중국(홍콩), 인도, 독일, 영국, 브라질, UAE, 싱가포르 등과 함께 한국도 포함됐다. 아시아에선 일본, 싱가포르에서 이미 홍보활동을 마쳤다. 프랑스 산업의 이미지, 현실, 성공 스토리 등을 공유했다. 문체부가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브랜드를 고수할 경우, '크리에이티브 프랑스'가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에서 와서 자국 산업을 홍보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가장 창의적인 네이밍을 해야할 국가 브랜드가 결코 창의적이지 않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 '크리에이티브 브리튼(영국)', '크리에이티브 아프리카' 등의 사례도 있긴 하지만 민간이 자의적으로 사용했거나, 오래전 과거의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프랑스'의 경우 현재 프랑스가 진행중인 범국가적 캠페인인 데다 발표된 지 불과 8개월도 안된 다른 나라의 대대적인 캠페인이며, 국제 무대에서 널리 공개되고 공유되고 있다는 점에서 표절 여부를 떠나 혁신적인 새 국가 브랜드로는 부담을 갖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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