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쯤되면 연기대상 예약이다.
KBS2 월화극 '뷰티풀마인드' 장혁이 문자 그대로 신들린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장혁이 아니었다면 도대체 누가 이번 캐릭터를 살려냈을까 싶을 정도다.
5일 방송된 '뷰티풀마인드'에서는 위기에 몰린 이영오(장혁)가 자아분열을 겪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영오의 오랜 연인이었던 김민재(박세영)는 그가 싸이코패스라 폭로했다. 이에 이영오는 살인범으로 몰렸다. 이영오는 자신이 살인범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노승찬(공형진)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고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시작했다. 결국 이영오는 자아분열을 겪게 됐다.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데 누구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 몰리며 자의식이 붕괴된 것이다. 이영오는 "나는 남자입니다. 나는 여자입니까? 나는 사람입니다. 나는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살았습니까? 아니요. 죽었습니다"라며 불안한 정서 상태를 드러냈다. 결국 그는 흉기로 자신의 가슴팍을 베는 등 자해까지 했다.
'뷰티풀 마인드'의 이영오는 인간의 기본 정서라 할 수 있는 희로애락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할 수도 없는 싸이코패스다. 자기 자신도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제까지 바디시그널에 의존해서라도 나름대로의 소통을 하려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싸이코패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고 살인 용의자로까지 몰아갔다. 일반인도 갑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제대로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영오 입장에서는 억울함이 배가됐을 터다. 장혁은 이런 캐릭터의 심경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나는 살인범이다"라고 했다가 "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라고 말을 번복하는 장면에서는 넋이 나간듯한 표정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자의식이 분열된 듯한 대사를 내뱉다가 "당신들이 나한테 원한 게 이런 게 아니냐"며 자해를 하는 장면에서는 억눌러왔던 분노와 억울함을 한번에 폭발시키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계진성(박소담)에게 "도와달라"고 손을 내미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단순한 대사 한마디에 절박함을 한껏 담아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이다.
'뷰티풀마인드' 시청률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진 않고 있다. 5일 방송된 '뷰티풀마인드'는 3.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방송(4.5%)보다 1% 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자체 최저 시청률이다. 하지만 시청률이 모든 걸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 '뷰티풀마인드'의 작품성과 완성도는 꽤 높은 편이고 무엇보다 장혁의 연기는 화룡점정을 찍었다. 표정 하나, 몸짓 하나만으로도 완벽하게 착한 싸이코패스 이영오를 구현해내고 있다. 이번 연말 장혁의 연기대상 수상이 기대되는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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