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한화가 이번 주말 대전에서 만난다. 한화는 내심 쾌재를 부르고, 삼성은 '이번에는' 하며 벼르고 있다.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대혈투를 펼치는 '신 라이벌'이 탈꼴찌를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한화는 8위 삼성에 1게임 뒤진 공동 9위다. 공동 9위인 kt가 주말 SK를 만나는데 결과를 종합해봐야 하지만 대전 승자가 누구냐에 따라 꼴찌 멍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한화와 삼성 사이에는 이상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 1위팀인 삼성은 수년간 제물로 삼았던 한화에 6승10패로 열세였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지난해 부임하자마자 "이왕이면 강팀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삼성을 지목하면서부터다. 올해는 더 이상하다. 삼성이 지난해 삼성이 아니지만 한화는 시즌 초반만 해도 100패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최약체. 한화는 삼성을 상대로 올해 6승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9개구단 가운데 삼성을 상대로 가장 잘 싸웠다.
두팀은 나란히 2연승을 거두고 대전으로 향한다. 한화는 SK를 멘붕에 빠뜨리고 홈으로 왔다. 지난 6일 13대2로 대승을 거둔 뒤 7일 경기에선 8회 11개의 안타(프로야구 한이닝 최다안타 타이)를 집중시키며 14대4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SK선발 켈리의 근육경련이라는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상대를 무너뜨렸다. 하나 걸리는 게 있다면 탈꼴찌 경쟁자인 kt가 SK를 만나는데 SK의 기를 너무 꺾어놓았다(?)는 점이다.
삼성은 LG를 상대로 5일 7대3 승리를 거두고, 7일 12대11 역전승을 했다. 6월말 롯데를 만나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한 최악의 상황을 어느정도 수습했다.
한화로선 좋은 기억을 떠오른다. 지난달 3일부터 5일까지 대구 삼성 3연전을 모두 1점차 승리로 장식했다. 최악의 팀분위기를 반전 시키는 계기였다. 이후부터 한화는 '자동 패배' 대신 정상적인 승패 사이클로 접어들었다. 중요순간에 삼성을 만난 것이 예사롭지 않다.
8일 선발로 삼성은 김기태(2승3패 4.97), 한화는 외국인투수 카스티요(1승1패 6.52)를 내세웠다. 김기태는 최근 삼성 마운드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발이다. 최근 4경기(2승) 연속 5이닝 이상을 던지며 매번 2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대체 외인 카스티요는 입단 첫경기였던 지난달 25일 롯데전에선 7이닝 1실점 쾌투, 두번째 경기였던 30일 넥센전에서는 2⅔이닝 동안 6실점으로 무너졌다. 카스티요는 구위보다는 제구가 문제였다.
비로 경기가 자주 취소되면서 김기태는 8일 휴식뒤 등판, 카스티요는 7일 휴식뒤 마운드에 오른다. 체력보다는 경기감각이 관건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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