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좋다.
'손샤인' 손흥민(24·토트넘)이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홋스퍼웨이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비공개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전반 3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바깥 부분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후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전반 7분 톰 캐롤, 후반 추가시간 알렉스 프리차드가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3대0 완승을 거뒀다.
두 가지 의미에서 기분 좋은 골소식이다.
일단 손흥민은 지금 이적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5월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의 보도를 시작으로 데일리미러 등이 연이어 손흥민의 이적설을 보도했다. 안드레 쉬얼레(볼프스부르크)와의 맞트레이드설부터 알렉산드르 라카제트(리옹)과의 현금 트레이드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진위야 어쨌든 기분 좋은 기사는 아니다. 계속된 이적설은 손흥민의 데뷔 시즌이 그만큼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손흥민은 2200만파운드(약 382억원)의 거액에 지난 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지만 8골-5도움에 그쳤다.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한 토트넘은 계속해서 공격진 보강을 노리고 있다. 빈센트 얀센(알크마르), 조르지뇨 훼이날덤(뉴캐슬),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모두 손흥민과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이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프리시즌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시즌을 준비하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손흥민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다. 그런 뜻에서 이번 첫 골은 의미가 있다.
두번째는 리우올림픽 준비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손흥민은 프리시즌을 마치고 31일 브라질로 합류한다. 신태용 감독은 8월5일 피지와의 1차전을 건너 뛰고 8월8일 독일과의 2차전에 손흥민을 투입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문제는 손흥민의 컨디션이다. 손흥민의 이름값은 설명이 필요없지만 만약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신 감독은 "손흥민에게 '프리시즌 동안 100%를 만들어라'고 했다. 본인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손흥민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비공식 경기든, 연습 경기든 골맛을 봤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신태용호를 위해서도 이번 첫 골은 의미가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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