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구단 대체 외국인 선수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는 가운데 LG 트윈스도 새 투수 데이비드 허프(32)가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허프는 12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뒤 불펜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지난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허프는 잠실구장 인근에 마련된 숙소에 짐을 풀고 11일 하루를 쉰 뒤 12일 양상문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곧바로 불펜장으로 이동해 15개의 공을 던지며 몸상태를 점검했다.
일단 허프는 전반기 데뷔는 힘들 전망이다. 양 감독은 "그저께 일요일 들어와서 오늘 인사를 했다. 시차 적응도 있고 몸상태가 실전에 오르기에는 좀더 시간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LG가 허프와의 계약을 완료한 지난주 양 감독은 오는 14일 잠실 한화전에 중간계투로 등판시켜 구위를 지켜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실전 피칭이 힘들다는 판단이다. 양 감독은 "본인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피칭 스케줄을 잡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2군서 한 차례 등판할 지를 포함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프는 불펜피칭을 마친 뒤 취재진과 자리를 했다. 허프는 "한국이 첫 방문이다. 서울이 유명한 도시이고 오는 동안 둘러봤는데 마음에 드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뒤 "잠실이 큰 구장이란 나같은 투수들에게 유리할 것 같다. 팀이 좀더 좋아질 수 있도록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허프는 KBO리그에 들어오게 된 이유에 대해 "올해 메이저리그서 2경기 등판했다. 그런데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5년 전부터 한국과 일본의 다른 팀들이 오퍼를 해왔다. 그때는 빅리그가 목표라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 한국이 미국에 비해 스트라이크 존이 좁다고 삼성에서 뛴 마틴으로부터 들었다"며 "새 존에 잘 적응해 타자들이 많이 배트를 내밀 수 있도록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피칭을 펼치겠다.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를 던지며, 상황에 따라 투심도 던진다"고 말했다.
허프는 키 1m86, 몸무게 88㎏의 좌투수로 올시즌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서 2경기에 등판했고, 트리플A에서 18경기에 나가 2승3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200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120경기에 출전해 25승30패 5.17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했다. 허프는 "추신수와는 클리블랜드 시절 함께 뛰어 잘 안다. 한국서 뛰는 선수중에는 히메네스(LG)와 로사리오(한화), 최근에 입국한 서캠프(한화)를 알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절에는 우승 반지도 끼어봤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다.
허프는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A 솔트레이크 비스 소속으로 지난 4일 등판해 5이닝 5안타 3실점을 한 것이 마지막 실전 등판 기록이다. 7월초까지 실전피칭을 했지만, 시차 적응과 계약 과정 등을 감안할 때 컨디션이 정상인 것은 아니다. 그는 "스태프와 이야기를 하면서 스케줄을 잡을 예정이다"고 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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