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이 스타 선수들이 많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다. 수려한 외모에 훌륭한 타격과 빠른 발로 보여주는 좋은 수비까지.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열심히 하는 모습이다. 평범한 땅볼 타구에도 언제나 전력질주를 한다. 그리고 그 전력질주가 떨어지던 삼성을 살렸다.
구자욱은 12일 포항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군에 복귀했다. 지난 5월 28일 허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지 45일만에 돌아왔다. 그리고 1번-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구자욱은 부상전까지 타율 3할7푼5리에 5홈런, 28타점, 43득점, 9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이 4할6푼2리로 테이블세터로 큰 활약을 했다.
구자욱이 오면서 삼성은 구자욱-박해민의 빠른 발 듀오가 테이블세터로 나서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둘의 빠른 발은 상대 수비를 교란시키고 중심타자들의 타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시너지 효과가 구자욱의 복귀 첫 경기서 나타났다.
10위로 떨어진 삼성으로선 이날 초반이 중요했다. 하지만 믿었던 차우찬이 제구에 문제를 드러내며 2회 1점, 3회 2점을 내줘 -3으로 끌려갔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에서 3회말 사건이 터졌다.
0-3으로 뒤진 3회말 2사 3루서 1번 구자욱의 전력질주가 신호탄이 됐다. 2사 3루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1루수쪽 내야땅볼을 쳤다. 투수 노경은이 1루 커버에 들어갔고, 구자욱이 전력질주를 해 둘이 비슷한 타이밍에 1루에 도착했다. 그런데 공을 잡은 롯데 1루수 김상호의 송구가 나빴다. 노경은이 공을 잡지 못하며 세이프. 실책으로 기록되며 삼성이 첫 득점을 했다. 내야땅볼 아웃이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뛰었다면 김상호도 정확히 송구를 해서 아웃이 됐을텐데 구자욱이 전력질주를 하면서 실책이 나오고 말았다.
이후 박해민의 안타로 2사 1,3루가 됐고, 박해민의 도루와 이승엽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4번 최형우와 노경은의 풀카운트 승부가 이어졌고, 6구째 피칭 때 1,2루 주자가 스타트를 끊었다. 이때 노경은이 던진 공이 포수 강민호가 잡지 못할 정도로 높게 와서 뒤로 빠졌다. 3루주자 구자욱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미리 3루로 뛰었떤 2루주자 박해민도 빠르게 3루를 돌아 홈까지 질주해 세이프. 단숨에 3-3 동점이 됐다.
구자욱의 전력질주가 무득점으로 끝날 수도 있는 3회말을 3득점으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 삼성은 4회말 6번 우동균의 우월 솔로포로 기어이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포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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