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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호날두는 11일(한국시각) 무려 세차례나 눈물을 훔쳤다. 그는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유로2016 결승전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결의에 차 있었다. 어쩌면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메이저대회 결승전. 승부욕 넘치는 호날두에게는 그보다 더 큰 동기부여는 없었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에 앞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나니와 함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호날두. 하지만 건강한 몸상태의 호날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6분이었다. 전반 6분만에 찾아온 예상치 못한 불의의 부상. 드미트리 파예에게 무릎을 가격당한 호날두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치료 후 그라운드로 복귀했지만 이미 그는 정상이 아니었다. 결국 호날두는 16분 첫번째 눈물을 흘리며 주저 앉았다. 교체되는 듯 했던 호날두는 무릎에 붕대까지 감은채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하지만 역습 상황에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어떻게든 파이널 무대를 완주하고 싶었던 호날두는 결국 전반 23분 스스로 교체를 요청했다. 그는 주장 완장을 집어 던지며 격하게 아쉬움을 표했다. 들것에 실려나가며 두번째 눈물을 흘렸다. 이때까지만해도 이 눈물은 통한의 서막이 될 줄 알았다. 경기 전까지 프랑스를 상대로 무려 10연패를 당하던 포르투갈이었다. 팀 공격 비중의 절반 이상이자 최후의 보루였던 호날두마저 빠진 상황. 경기장 안팎에서 이 경기를 지켜보던 전 세계인들이 당연한듯 포르투갈의 패배를 예상했다. 포르투갈 입장에서 믿을 것은 "포르투갈은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펠레의 예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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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의 분전에 호날두도 뛰기 시작했다. 그라운드에서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벤치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냈다. 포르투갈 감독은 페르난두 산투스였지만 결승전의 감독은 호날두였다. 산투스 감독은 "캡틴 호날두는 벤치에서, 그라운드에서와 똑같이 뛰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불편한 걸음으로 신호를 보내고, 지시를 내렸다. 호날두가 소리지르는 사이 동료들은 프랑스의 공격을 온 몸으로 막아냈다. 그렇게 포르투갈은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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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그대로 1대0, 포르투갈의 승리로 끝났다. 말그대로 기적같은 승리였다. 포르투갈은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3번이나 뜨거운 눈물을 흘린 호날두는 마지막 순간 활짝 웃었다. 동료들이 닦아준 눈물이 훈장처럼 반짝 빛났다. 호날두는 "오늘의 나는 불운했다. 하지만 항상 난 목표를 향해 함께해 왔던 동료들을 믿었다. 그들은 프랑스를 충분히 물리칠 만큼 강했다"며 "포르투갈 국민들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은 나의 커리어에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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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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