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바람은 사라졌다.
K리그 클래식(1부) 7개팀과 챌린지(2부) 1개팀이 생존했다. 다시 사선에 선다. 4개팀만 살아남고, 4개팀은 이별이다.
2016년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이 13일 열린다.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 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무대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올 시즌 우승 상금을 50% 인상,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올렸다.
상금보다 더 큰 매력은 우승팀에만 돌아가는 한 장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이다. 한 시즌 내내 땀을 쏟아야 하는 K리그의 2.5장과 비교하면 순도는 몇 배 더 높다. '저비용, 고효율'이다. 클래식 팀들의 경우 32강전부터 무대에 오른다. 32강과 16강전이 막을 내렸고, 이제 8강과 4강, 2경기만 이기면 결승 진출이다.
바야흐로 정상을 꿈꿀 수 있는 시점이다. 8강전부터는 총력전이다.
전북-부천
클래식에서 19경기 연속 무패(10승9무)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전북 현대는 FA컵 대진 운도 좋았다. 32강전에서 챌린지의 FC안양을 4대1로 대파한 데 이어 16강전에서 단국대를 만났다. 연장 혈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진땀승(3대1 승)을 거뒀지만 이변은 허락하지 않았다. 8강 상대도 챌린지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부천FC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최강희 감독은 "부천은 챌린지 팀이라고 하지만 수비가 좋고 공격력도 좋은 팀이다. 우승을 위한 중요한 경기이니만큼 모든 전력을 다해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챌린지에서 4위에 포진한 부천은 32강전에서 클래식의 포항을 2대0으로 제압한 저력의 팀이다. 16강전에서는 경주시민축구단을 꺾고 8강에 올랐다. 부천이 이변을 연출할 경우 2013년 챌린지 출범 이후 최초로 FA컵 4강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서울-전남
디펜딩챔피언 서울은 3년 연속 FA컵 4강 진출을 노린다. 2014년 준우승을 차지한 서울은 지난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화두는 역시 황선홍 감독이다. 서울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으로 FA컵 무대에 선다. 황 감독은 부임 이후 K리그에서 2연패 뒤 1무를 거뒀다. 첫 승과 함께 4강 진출을 꿈꾸고 있다. 주포도 돌아온다. 아드리아노가 출격한다. 아드리아노는 K리그에서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7월 한 달 동안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 하지만 FA컵은 예외다. FA컵은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대회라 K리그의 징계가 적용되지 않는다.
9일 K리그에서 제주에 2대1로 역전승하며 반전에 성공한 전남은 설욕을 노린다. 올 시즌 서울과 두 차례 만나 1무1패를 기록 중이다. 전남은 세 차례나 정상(1997년, 2006년, 2007년)에 오를 정도로 FA컵과 인연이 깊다.
수원-성남
수원과 성남, 한때 '마계대전'으로 뜨거운 라이벌전을 펼친 두 팀이다. 공교롭게 2연전이 성사됐다. 수원과 성남은 FA컵 8강전에 이어 17일 K리그에서도 맞닥뜨린다. 두 경기 모두 수원의 홈이다.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올 시즌 개막라운드에서 벌인 첫 대결에선 성남이 2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 주말 '수원 더비'에서 연패 사슬을 끊은 수원은 반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수원과 성남은 2011년 FA컵 결승에서 맞붙은 이후 5년 만에 FA컵에서 대결한다. 당시 성남이 수원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대표팀의 권창훈(수원)이 동료 김동준(성남)이 지키는 골문을 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울산-인천
K리그에선 울산이 3위, 인천이 10위다. 흐름은 비슷하다. 두 팀 모두 상승세다. 울산은 최근 6경기에서 3승1무2패, 인천은 3승2무1패다. 두 팀 모두 지난해 FA컵 4강에 올랐다. 울산은 4강에서 멈췄지만 인천은 결승에 진출했다. 서울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시민구단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한 차례 대결해 울산이 1대0으로 승리했다. 두 팀은 FA컵 8강전에 이어 20일 K리그에서도 재대결한다.
8강전도 단판승부다. 수요일 밤, 그라운드에 희비가 엇갈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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