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FA 삼성 차우찬이 후반기 부활할 수 있을까. 삼성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 빠른볼 좌완 FA대어, 일본프로야구 진출 여부. 많은 것을 결정할 후반기가 남아있다.
차우찬은 지난 12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롯데전에서 의미있는 4승째(4패)를 따냈다. 이틀전 삼성은 창단 첫 꼴찌 추락을 맛본 터였다. 구단 안팎은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다. 차우찬은 이날 131개의 볼을 던지며 역투했다. 6⅔이닝 3실점 선발승. 3회까지는 6안타-3볼넷으로 3실점했지만 이후 3⅔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은 8대4로 역전승했다. 차우찬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최대한 길게 던지려 노력했다.
올시즌 차우찬은 악전고투중이다. 4승4패, 평균자책점 5.78. 4월 중순 사타구니 가래톳과 근육부상으로 이탈, 한달 보름여를 쉬었다. 돌아온 뒤가 더 문제였다. 12일 경기 이전까지 7경기에서 2승2패를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이 7.19로 나빴다. 7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심각한 고민은 구속저하다. 지난해 최고구속은 140㎞대 후반까지 나왔다. 이를 무기로 변화구를 섞어던져 탈삼진왕에 올랐다. 지난해 직구 평균구속은 143㎞를 웃돌았으나 올해는 141㎞로 저하됐다. 하체가 완벽하지 않으니 스피드가 덜 나온다. 부상 여파와 흔들리는 밸런스를 극복해야 한다.
12일 차우찬은 140를 살짝 웃도는 직구를 뿌렸다. 경기중반부터는 좌우 코너워크와 볼배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호투했다.
올해를 마치면 차우찬은 FA가 된다. 지난해를 통해 차우찬은 새롭게 조명받았다. 이전까지는 특급 수준은 아니었다. 2014년까지 챙긴 승수는 45승. 지난해 13승7패(평균자책점 4.79)에 탈삼진 타이틀을 챙겼고, 프리미어12에서도 활약했다. 이를 토대로 일본인 에이전트와 계약을 하기도 했다. 본인은 말을 아끼지만 일본진출을 위해 차곡차곡 준비도 하고 있다.
올시즌 부진은 차우찬의 모든 로드맵을 흐트러 놓을 수 있다. 일본으로 진출한다고 해도 협상팀이 줄어들고, 몸값이 급전직하될 수 있다. 국내에 잔류해도 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
차우찬은 12일 승리를 따낸 뒤 후반기 분전을 다짐했다. 삼성으로서도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 시작은 선발진, 차우찬은 중심 한 축이다. 전반기 삼성은 외국인투수 부재에 윤성환 장원삼까지 오락가락 하는 상황에서 차우찬도 정상이 아니었다. 두 대체 외국인투수 레온과 요한 플란데는 후반기부터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차우찬이 제대로 부활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12일 경기처럼 퀄리티스타트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힘이 빠진 불펜진 상황도 밝아질 수 있다. 짧은 휴식 뒤 전반기보다 더 치열함이 예고되는 후반기. 차우찬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많아지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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