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년 만의 반전이다.
하지만 윤정환 울산 현대 감독의 눈빛은 불안하다. 촘촘하게 얽힌 순위 싸움의 고리에서 언제든 밀릴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현재 울산은 승점 31(19득점)로 3위를 달리고 있다. 2위 FC서울(승점 31·35득점)과 승점차가 없지만 7위 포항(승점 27·24득점)과의 승점차도 4점에 불과하다. 한 발 헛디디면 곧바로 추락이다.
울산은 최근 주력 자원들의 맹활약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대체 자원이 부족하다. 박성호 서정진 김인성 이창용 구본상 김치곤 등 백업 자원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타 팀에서 주전급으로 분류되는 자원들을 다수 보유한 울산이다. '백업 부재'란 표현 자체가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윤 감독이 '백업 부재'를 걱정하는 이유는 '경기력'이다. 훈련과 실전을 반복 중인 백업 선수들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로테이션 체제로 가동됐던 포항전에서 0대4로 대패하면서 이러한 우려가 고스란히 드러난 바 있다. 이렇다보니 주력 자원들이 책임지는 경기가 많아지고 있고 이는 곧 체력저하나 부상 등 그라운드 밖의 악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라 로테이션 체제를 포기할 수는 없다. 주중, 주말을 오가는 일정상 변수를 최소화 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다. 윤 감독은 백업 자원들을 로테이션으로 기용하면서도 주력 자원들을 적절히 가동해 위험부담을 최소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하나의 대안은 여름 이적시장이다. 외면할 수 없는 보강안이다. 울산은 이미 지난달 프랑스 태생 기니비사우 대표 출신 공격수 멘디를 영입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기대 이하의 활약 속에 계약을 해지했던 베르나르도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한 방안이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쿼터가 아직 한 자리 남은 만큼 가능성을 폭넓게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지난해 여름 영입한 크로아티아 출신 윙어 코바는 뛰어난 경기력으로 울산의 공격력에 힘을 보태면서 후반기 11경기 연속 무패(8승3무)에 일조한 바 있다. 멘디 역시 데뷔전이었던 수원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신고하면서 '이적생 효과'를 증명했다.
윤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제 자리에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영입이든 어떤 방법이든 팀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다만 섣불리 결정할 수는 없는 문제다. 기존 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게 먼저지만 영입 문제도 고려해 볼 만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여름의 승부처에 선 울산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지켜볼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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