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최강 덕수고가 2년만에 결승에 올랐다.
덕수고는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준결승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강호 배명고를 9대4로 제압했다. 이로써 덕수고는 2014년 이 대회 우승 이후 2년만에 정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1980년 창단한 덕수고는 5차례 청룡기 우승 깃발을 치켜올렸다.
결승전을 대비한 듯 이날 덕수고는 2학년 에이스 양창섭을 아꼈다. 대신 선발로 등판한 박건우가 초반 경기를 잘 리드했다. 박건우는 5⅓이닝 동안 7안타와 1볼넷을 허용했지만, 배명고 타선을 3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배명고는 선발 신창섭이 1회 난조를 보이며 강판한 뒤 천승호 안영철 김현성 등을 기용했지만, 덕수고 타선을 견디지 못했다.
덕수고는 1회말 공격에서 2점을 선취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 박건우와 이인혁의 연속안타, 그리고 남영재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기회를 잡은 덕수고는 강준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은 뒤 임정우의 땅볼을 상대 1루수가 실책하는 사이 3루주자 이인혁이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나갔다.
덕수고는 3회말 4안타를 묶어 4점을 추가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왔다. 1사후 남영재의 우중간 2루타와 강준혁의 볼넷으로 만든 1,2루 찬스. 임정우가 중견수쪽 3루타를 때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여 4-0. 이어 한정수의 좌전적시타가 터졌고, 계속된 1사 2루서 윤영수의 우측 2루타로 다시 한 점을 추가해 6-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배명고가 4회초 3안타로 한 점을 따라붙자 덕수고는 이어진 4회말 1사 1,3루서 남영재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도망간 뒤 5회말 2사 만루서 박정우의 밀어내기 사구로 8-1로 점수차를 벌렸다. 중반 이후 배명고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배명고는 6회초 선두 박준석이 우전안타를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곽 빈의 우측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계속된 1사 3루서 김영훈의 중전안타가 터져 3-8로 따라붙었다. 이어 7회초에는 볼넷과 상대 실책 등을 묶어 한 점을 뽑아 4-8로 점수차를 좁혔다.
그러나 덕수고는 8회말 1사 1,2루서 강준혁의 좌월 2루타로 한 점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덕수고 4번째 투수 좌완 김재웅은 7회초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무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고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배명고는 4번째 투수 김현성이 4회 1사후 등판해 4⅔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역투를 펼쳤으나,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오늘 실책이 나오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잘 했다. 김재웅을 7회 올린 것은 상대 타선이 살아나는 것 같아 굳히기를 위해서였다. 결과가 좋았다"면서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시작했는데, 내일은 (에이스)양창섭을 비롯해 무조건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고 밝혔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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