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요원인 카스티요를 계투로 깜짝 투입했던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의 작전에 대한 '맞불'일까.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데이비드 허프를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4일 잠실 한화전에서 중간계투로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허프는 오늘 불펜에서 대기하다가 상황봐서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마침 LG는 이날 유재유를 빼고 허프를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허프의 불펜 대기는 선수 본인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LG 관계자는 "허프가 지난 12일에 불펜투구 15개를 했다. 이후 감독님이 시차 적응을 위해 휴식을 권유했지만, 본인이 나갈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허프는 LG가 후반기 반전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투수다. 지난 8일에 총액 55만달러에 입단해 10일에 입국했다. 귀국 후 사흘 째에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조율했고, 5일째 되는 14일에 한국무대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마침 LG는 전날 한화전에서 선발 카스티요를 7회에 투입한 김 감독의 작전에 당해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카스티요는 로테이션 일정으로는 14일 선발로 예상됐으나 13일 불펜으로 나왔다. 김 감독은 "13일 경기 전에 카스티요의 불펜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새 외국인 투수 서캠프를 14일에 선발로 기용하기 위해서다. KBO리그 규정상 한 경기에는 두 명의 외인선수만이 동시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서캠프가 14일 선발 출격하면 카스티요는 13일에 써야할 수 밖에 없었다. 어차피 14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총력전 카드를 꺼낸 것이다.
LG도 14일 경기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총력전 태세에 들어가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왕 영입한 허프를 후반기 본격 기용에 앞서 14일에 계투로 써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상황만 괜찮다면 꽤 훌륭한 '리허설 무대'가 될 수도 있다. 양 감독 역시 "후반기 이전에 경기에 나와 던지며 감을 찾는 것도 좋다"고 했다. 투수 총력전을 펼치는 동시에 허프의 실전 리허설도 치를 수 있기 때문에 LG로서는 손해볼 게 없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황'이 허락해야 한다. 경기 후반 동점, 또는 1~2점차 간발의 리드같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 오히려 허프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혹여 이런 상황에 나와 실점이라도 하면 본격적인 후반기 선발 투입에 앞서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허프가 14일에 나올 지 안 나올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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