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돼서 좋다"
우여곡절 끝에 리우행 티켓을 거머쥔 박태환이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시작으로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시상대 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리우행을 확정하기까지는 길고 긴 시간을 견뎌야만 했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에서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징계기간이 끝난 올해 4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나서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도핑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박태환의 자격을 인정하지 않았다. 박태환 측은 이미 18개월의 징계를 받았는데 또 다시 3년간 대표로 나설 수 없는 것은 이중처벌이라며 CAS에 중재신청을 냈다.
한동안 지지부진 하던 공방전은 법원이 박태환의 손을 들어주며 급물살을 탔다. 서울동부지법은 지난 1일 박태환 측이 신청한 가처분 소송을 받아들여 국가대표 지위를 인정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일주일이 지난 8일에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 박태환의 올림픽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하며 리우행을 확정했다. 이로써 박태환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리우행 티켓을 거머쥔 박태환은 지난 1~2일 호주 그랑프리 수영대회에 출전해 최종 모의고사를 치렀다.
그랑프리를 마치고 14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박태환은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돼 기쁘다. 리우행이 다소 늦게 결정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것은 맞지만 열심히 하겠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문제는 남아있다. 2년 가까운 공백 탓에 경기력이 떨어진 것. 박태환은 징계가 풀린 뒤 국가대표 선발전과 호주 그랑프리에 나선 것이 전부다. 실제로 박태환은 당시 박태환은 자유형 400m 3위(3분49초18), 200m 4위(1분50초10), 100m 9위(51초29)를 기록했다.
박태환은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매년 대회에 나가 경기력을 조율했다. 이번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세계랭킹 1~3위권 선수들과 비교해 기준 기록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올림픽에서 아쉬움을 남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첫 번째 경기이자 주종목인 400m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지구력, 스피드 훈련을 열심히 했다. 자신감을 가지고 레이스를 펼치면 좋은 색이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인천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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