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 4회까지 방송된 KBS2 '함부로 애틋하게' 속 인물들의 감정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지난 13일과 14일 방송된 3~4회에서는 톱스타 준영(김우빈)과 속물 다큐PD 노을(수지)의 과거 인연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악연처럼 만나게 된 준영과 노을은 노을의 아버지가 뺑소니 교통사고로 숨지면서 안타깝게 헤어지게 됐다. 이후 준영은 법대생이 되었지만 노을은 여전히 아버지 사망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삶 속에 묻혀 있었다. 아버지 사고의 진실을 은폐한 최현준(유오성) 검사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그의 어두운 비밀을 캐고 다녔으며 이를 폭로하려던 순간 준영이 나타났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최 검사의 비밀을 폭로하기 위해 집을 나선 노을의 손에서 파일을 훔치고 달아난 준영의 뒤를 쫓다 노을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 것이다. 수술실에 실려간 노을을 뒤로하고 준영은 죄책감에 몸부림 쳤다. "노을만 살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절박한 기도소리가 뒤따랐다.
세월이 흘러 안하무인 톱스타와 돈이면 뭐든지 다 하는 다큐PD로 마주하게 된 두 사람. 과거 사법고시 1차까지 패스하며 검사의 꿈을 키워오던 준영은 "나 같은 사람이 검사가 되면 세상에 희망이 없다"며 연예인이 됐고, 노을은 여전히 사채업자에 쫓기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노을을 보는 준영의 마음은 뒤숭숭할 수밖에. 노을에게 모든 것을 다 줄 준비가 되어있는데 1억원에도 지푸라기처럼 흔들리는 그녀가 안타깝고 시렸다.
준영의 시린 사랑의 정점은 또 있다. 그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시한부로 삶의 끝자락에 선 그는 앞으로도 지켜줄 수 없는 노을을 보며 또 아파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과거의 사연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1~2회까지만 하더라도 생소했던 준영의 감정에 점차 깊은 굴곡이 생기기 시작했다.
LTE급 전개를 자랑하는 다른 드라마들과 달리, 이경희 작가의 '함부로 애틋하게'는 느리지만 깊이 있게 주인공들의 감정을 쌓아가게 만든다.
1~2회까지만 하더라도 노을을 향한 준영의 감정들은 아리송한 대목이 많았지만 3~4회에서는 노을 앞에서 서툴고 갑작스러우며 함부로 애틋할 밖인 그의 감정이 비로소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배우 김우빈의 애절한 감정신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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