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웃도는 무더위와 습한 날씨로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덥고 자외선이 강한 여름은 우리의 '눈(目)' 건강을 해치는 복병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당뇨병 환자들은 특히 눈을 보호하기 위해 주의해야 한다. 여름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반면 자외선이 강한 계절이다. 장시간의 야외활동은 자외선이 눈에 주는 손상을 증가시킬 수 있다. 강한 빛은 백내장과 황반변성 발생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당뇨병 환자는 백내장의 발생빈도가 최대 5배 더 높고, 황반변성의 위험성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외출 시 꼭 챙 넓은 모자나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은 무더운 날씨로 땀을 많이 흘리게 돼 탈수증상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당뇨병성망막증은 혈액 내의 혈당 농도와 혈압의 상승에 의해서 나빠질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문상웅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선글라스를 쓰면 주위가 어두워져 동공이 확대되는데,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이 렌즈색만 진한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확대된 동공을 통해 더 많은 자외선이 투과돼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선글라스를 썼을 때 눈동자가 희미하게 보이거나 신호등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가 적당하고, 농도 80%, 가시광선 15~30% 정도만 투과시키는 선글라스가 좋다"고 조언했다.
여름마다 어김없이 나타나 긴장하게 만드는 '유행성 각결막염'도 간과해서는 안 될 눈 질환이다. 특히, 워터파크 등 수영장에 다녀온 뒤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 환자들은 외부의 균에 대해서 저항하는 면역 기능이 약한 경우가 많으므로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문상웅 교수는 "이차적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점안항생제를 사용하는 게 좋고, 외관상 빨개진 눈을 가리기 위해 안대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간혹 주위에 눈병이 걸린 사람의 눈만 바라봐도 눈병에 걸리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다만, 신체적인 접촉을 피하고 개인위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과도한 에어컨 사용도 주의해야 한다. 냉방병뿐만 아니라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외출 후 땀을 식히기 위해 에어컨에 얼굴을 갖다 댄 채 바람을 마주하는 경우가 있는데, 눈 건강을 위한다면 반드시 피해야 할 행동이다. 당뇨병 환자들은 안구 표면의 눈물층이 약한 경우가 많으며, 안검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문상웅 교수는 "에어컨 바람은 눈을 쉽게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을 피하고, 정기적으로 환기 시켜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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