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이다.
포항이 연패에 빠졌다. 포항은 17일 상주와의 홈경기에서 0대2로 패했다. 3연승으로 정상 궤도에 오르나 싶더니 다시 2연패로 주춤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며 불안요소가 고개를 들었다. 체력이다.
포항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적하며 선수층이 얇아졌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자들마저 속출했다. 로테이션은 고사하고 매경기 거의 같은 멤버가 경기에 나서고 있다. 젊은 선수들조차 버텨내기 힘든 혹서기, 양동현 김광석 등 노장들의 체력 고갈이 심각하다. 시즌 초반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상주전에서도 문전까지는 잘 쇄도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최진철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가 대두되는 것 같다. 체력이 떨어지다보니 볼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소극적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체력 문제의 가장 효과적인 해법은 휴식이다.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포항은 현재 승점 27점으로 7위다. 연패가 이어질 경우 상위 스플릿 진출이 어려워진다. 최 감독의 해법은 전술 변화다. 최 감독은 "8월부터는 무조건 포백으로 갈 생각"이라고 했다. 현재 포항은 3-4-3 포메이션을 사용 중이다.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한 포항은 수비 안정화에 성공했다. 포항(23실점)은 전북(22실점)에 이어 리그 최소실점 2위에 올라 있다. 문제는 미드필드진의 체력 소모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3-4-3 포메이션의 성패는 4명이 얼마나 많이 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3-4-3을 쓴 한국대표팀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이영표-유상철-김남일-송종국을 미드필드진에 배치했다. 하나같이 강철 체력의 소유자들이었다. 지금 포항의 강상우-조수철-무랄랴-박선용도 기동력이 좋은 선수들이지만 경기가 누적되면서 발놀림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결국 최 감독은 포백으로 이같은 약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4-3-3, 4-2-3-1 등을 주력 포메이션으로 쓸 생각이다. 다행히 수비형 미드필더인 무랄랴가 빠르게 적응하면서 중원의 옵션이 늘었다. 황지수도 조만간 복귀할 예정이다. 최 감독은 조수철-무랄랴 더블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축으로 오창현, 룰리냐 등을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할 생각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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