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억원 vs 80억원.
19일 잠실구장에서 164억원짜리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팀 내 몸값 1위 선수 2명이 동시에 출격해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두산 베어스 선발은 장원준, 삼성 라이온즈는 윤성환. 각각 84억원과 80억원을 받는 특급 투수들이다. KIA 타이거즈 윤석민(90억원)에 이어 KBO리그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결과는 장원준의 판정승이었다. 7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116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 4개, 볼넷 3개. 직구 최고 시속은 146㎞까지 찍혔다. 팀이 3대1로 승리하면서 시즌 10승째. KBO리그 왼손 투수 최초로 7년 연속 두 자
릿수 승수에 성공했다. 이강철(10년) 정민철(8년)에 이어 이 부문 3위 대기록이다.
윤성환도 잘 던졌다. 6⅓이닝 5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하지만 홈런 한 방에 울었다. 1-1이던 7회 1사 1루에서 7번 에반스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초구 커브 실투를 에반스가 놓치지 않았다.
둘은 이날 6회까지 약속이나 한 듯 같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18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안타 3개, 볼넷 3개를 내줬다. 나란히 한 차례씩 만루 위기를 맞았고 여기서 1실점씩을 하며 효율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7회 역시 동일하게 위기가 찾아왔다. 먼저 장원준. 1사 후 대타 최재원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 후속 김상수 역시 기습 번트로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2루 타석에는 구자욱. 장원준은 앞선 타석에서 좌중월 3루타를 맞았지만 이번에는 내야 땅볼로 막았다. 그는 계속된 2사 1,3루에서도 박한이를 평범한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윤성환도 7회가 위기였다. 선두 타자 양의지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재환의 땅볼 때 선행주자가 아웃되며 1사 1루. 에반스는 3회 첫 타석에서 삼진,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직선타로 윤성환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으나, 3번째 타석에서는 아주 큼지막한 대포를 가동했다. 이 홈런 한 방으로 경기는 끝났다.
장원준은 이날 승리로 윤성환과의 역대 선발 맞대결 성적에서도 3승1패로 앞서 갔다. 둘은 전날까지 총 4차례 맞붙어 장원준이 2승1패, 윤성환이 1승2패였다. 공교롭게 모두 대구에서 격돌했는데, 윤성환은 2014년 7월10일 7이닝 무실점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하는 불운이 뒤따르기도 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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