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는 달랐다.
KIA 타이거즈의 좌완 양현종이 후반기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시즌 5번째 승리를 거뒀다.
초반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펼쳤다. 1,2,3회 9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처리했다. 29개의 공으로 아웃카운트 9개를 잡았다. 야수들의 호수비가 힘을 얹어줬다.
위기에서 더 빛났다.
4회말 선두타자 1번 손아섭에게 첫 안타, 3번 외국인 타자 터스틴 맥스웰에게 우전안타를 내줘 1사 1,2루. 하지만 양현종은 흔들림이 없었다. 롯데 중심타선을 구위로 압도했다. 4번 황재균, 5번 강민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말 위기는 아쉬운 수비에서 비롯됐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때린 타구가 1루수 브렛 필쪽으로 날아갔는데, 타이밍이 애매했다. 베이스 뒤쪽에서 공을 잡은 필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던 양현종에게 토스하지 않고 직접 터치를 시도했다. 그런데 손아섭의 발이 더 빨랐다. 필은 뒤이어 김문호의 타구를 가랑이 사이로 빠트렸다. 1루수 실책으로 무사 2,3루. 이어 3번 맥스웰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가 됐다.
그래도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았다.
4번 황재균을 중견수 짧은 플라이로 잡은 후 5번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주자 누구도 움직일 수 없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6번 최준석은 3루수 땅볼 아웃. 아쉬운 수비로 시작된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주는 위기관리능력이었다.
양현종은 평균자책점을 3.39에서 3.23으로 끌어내렸다.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운 KIA는 6대1로 이겼다.
부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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