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서 선두권 판도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독주 체제가 주춤해진 가운데, 3위 넥센 히어로즈가 2위 NC 다이노스와의 격차를 조금씩 줄이며 선두권 재편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21일 현재 두산과 NC가 3.5경기차, NC와 넥센의 승차가 3.5경기차다. 6월 30일 기준으로 두산과 NC는 6경기차, NC와 넥센 역시 6경기차였다. 두산-NC-넥센의 순서는 같지만, 거리는 각각 반 정도씩 줄었다.
7월 들어서 넥센의 상승세가 돋보이고 있다. 넥센은 21일 LG 트윈스와의 경기까지 7월에 치른 14경기에서 11승3패를 마크했다. 7월 승률 1위다. 반면 두산은 12경기에서 5승7패로 주춤했고, NC는 11경기에서 7승4패로 그나마 현상 유지를 했다. 두산과 넥센의 승차가 6월말 12경기에서 이날 현재 7경기로 줄어든 것이다. 물론 남은 시즌 극복이 쉽지 않은 차이다.
넥센 상승세의 원동력은 부상자 없이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보인다는데 있다. 넥센의 7월 팀타율은 3할2푼3리로 10개팀중 1위다. 고종욱, 윤석민, 대니돈, 김민성, 서건창, 이택근 등이 7월에 3할대 타율을 휘두르고 있다. 고종욱은 7월에만 타율 4할5푼8리를 때리며 시즌 3할5푼5리로 타격 선두로 올라섰다. 서건창과 함께 강력한 테이블세터로 활약하며 득점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윤석민은 7월에만 7홈런에 17타점을 터뜨렸다. 현재 넥센은 김하성-윤석민-대니돈 순으로 중심타선을 꾸리고 있다. 또한 그동안 부진했던 박동원은 이날 LG전에서 쐐기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2안타를 터뜨리며 감을 찾았다.
넥센은 마운드가 불안한 상황속에서도 타자들의 집중력 있는 공격을 내세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넥센의 7월 팀평균자책점은 5.67로 10개팀중 7위에 그치고 있다. 타선은 사이클을 타기 마련이기 때문에 넥센 타선이 언제 하락세를 보일지는 모르는 일이다.
마운드를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다. 선발진 가운데 신재영과 맥그레거, 박주현은 염 감독의 신임을 듬뿍받고 있다. 염 감독은 이들이 내년에도 팀의 주축 선발로 활약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피어밴드에 대해서는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에서 방출된 밴헤켄 재영입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 이유다. 이 또한 팀의 장기적인 전력 측면에서 함부로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불펜진은 나름대로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 마무리 김세현이 기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28세이브나 달성했고, 이보근 김택형 마정길 김상수 등이 필승조에서 힘을 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원래 전반기에 승률 5할에서 플러스 6경기를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플러스 13이다. 선수들이 잘 해준 덕분"이라면서 "사실 1,2위를 따라잡겠다는 마음은 없다. 남은 경기서 5할 승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염 감독은 "물론 선수들에게 (순위가)아래 팀을 보고 하라고는 하지 않는다. 항상 위에 있는 팀을 마음에 담고 경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겠나"라며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당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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