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승리로 제주의 여름이 끝났으면 좋겠다."
제주는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에서 송진형의 멀티골과 권한진의 역전골에 힘입어 3대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지긋지긋한 무승 고리를 6경기(2무4패)에서 끊어내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그 동안 부진했는데 홈에서 좋은 결과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해서 기쁘다"며 "제주의 여름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름이 빨리 끝나길 바란다는 조 감독. 조 감독이 말한 여름을 단순히 계절을 말한 것이 아니다. 여름만 되면 미끄러지는 제주의 행보를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일명 '여름 징크스'다. 제주는 지난 시즌에도 막강한 화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노렸지만 여름에 부진하며 승점을 쌓지 못했다. 결국 ACL 진출에 실패했다.
조 감독의 두 번째 도전. 올 시즌 목표도 ACL 진출이다. 리그 초반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거짓말 처럼 날씨가 더워지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조 감독은 "실점을 줄이려 애를 썼는데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앞으로 이 부분이 달라지지 않으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도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선수들이 이겨내려 노력하고 있다. 록 어려운 상황은 있지만 선수들의 의지가 강하다"며 희망을 드러냈다.
제주는 전반 6분에 터진 송진형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쥐었다. 하지만 전반 43분과 후반 1분 각각 윤일록 박주영에게 실점을 내주며 1-2로 뒤집혔다. 조 감독은 "선제골 이후 평범한 실수가 나온 것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역전 당한 이후 제주의 기세가 올라왔다. 후반에 투입했던 이광선 카드가 적중했다. 조 감독은 "헤딩 경합과 세컨드 볼 사움에서 이광선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싸움을 잘 해줬다"고 했다.
이근호의 활약에도 엄지를 세웠다. 조 감독은 "이근호를 23세 이하 선수로 등록해야 할 만큼 열심히 잘 뛰어줬다"고 추켜세웠다. 고참급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투지있게 뛰었다는 의미다.
멀티골의 주인공 송진형에 대해서는 "송진형이 잘 해준다. 체력 문제가 있을 법도 한데 본인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잘 관리를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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