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의 정중앙을 지나고 있던 지난 24일. 울산광역시 낮 최고기온은 섭씨 33.4도를 넘어섰다. 여기저기 휴대폰에서는 오전부터 재난문자 '비명'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더 뜨거운 열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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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프로농구 인기가 높은 곳이다. 2010년대 들어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울산 모비스 농구단 덕분이다. 모비스 농구단의 그라운드 사령관이자 한국프로농구 최고몸값 선수인 가드 양동근(35). 스포츠조선이 한국프로스포츠협회와 함께 진행하는 대국민 캠페인 '이웃집에 프로가 산다' 15번째 주인공이다. 양동근은 체육관으로 이동하는 차안에서도 걱정이 많았다. "한번도 누굴 가르쳐 본적이 없는데,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괜히 아이들 시간만 뺏는 건 아닐까요?" 주위에서 '그냥 즐거운 시간보내고 좋은 계기만 만들어 주면 된다'고 부담을 덜어줬지만 양동근의 표정은 이내 진지해졌다.
체육관에 도착한 양동근은 모비스 유소년 농구팀 저학년부 선수들과 인사를 했다. 다음달 초 원주에서 열리는 KBL총재배 전국 유소년 농구대회에 참가하는 어린이들. 초등학교 2학년 2명을 비롯해 3학년과 4학년이 주축이 됐다. 1주일에 한번 훈련을 하지만 농구 열정만큼은 대단하다.
양동근은 한 어린이를 보면서 "어? 어제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팬행사했잖아. 아저씨 거기서 봤지? 피곤했을 텐데 또 왔네. 잠을 자긴 잤어?"라며 반겼다. 모비스 농구단은 23일부터 24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시즌 회원 캠프를 열었다. 200여명이 참가했는데 한 어린이는 행사 참가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체육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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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은 맨먼저 어린이들에게 러닝으로 몸을 풀게 했다. 구호도 넣어가며 즐겁게 체육간을 4바퀴 정도 돈 다음 스트레칭, 그리고 맞춤형 레슨 시간을 가졌다. 양동근은 이날 강한 드리블의 중요성과 드리블을 강화시키는 법, 레이업을 수월하게 하는법, 자유투 잘 던지는 법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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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드리블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양동근은 낮게 드리블 하던 볼에서 손을 잠시 뗐다. 순간 볼이 용수철처럼 키높이 두배 정도로 퉁 튀어올랐다. 농구 꿈나무들의 입에서 우와 하는 탄성이 쏟아졌다. 양동근은 "이렇게 강하게 볼을 튕겨야 해. 강하게 볼을 튕기며 드리블을 해야 수비수의 손이 들어올 틈이 없고, 좀더 오래 볼을 소유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 체육관에서든, 공원에서든 농구연습을 할때는 강한 드리블을 잊어선 안된다고 재차 주문했다. 자유투 연습에서는 딱 한가지만 주문했다. '천장을 향해 볼을 쏴라.' 양동근은 "자세는 갈수록 힘이 붙다보면 나아진다. 볼을 높이 힘껏 쏘다보면 나중에 블로킹을 피할 수 있다. 슈팅 궤적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수줍음 많은 어린이들이었지만 "양동근 아저씨에게 농구를 배우니 너무 좋다.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활짝웃었다.
1시간여 진행된 특별수업이 강도높게 진행되다 보니 아이들 얼굴도 상기됐다. 양동근은 물을 마시고 올 시간을 챙겨줬다. 한걸음에 부모님 품으로 달려가 물을 마신 뒤 옷깃을 휘날리며 돌아오는 어린이들. '제2의 양동근' 탄생 여부는 알수 없지만 농구에 대한 애정, 모비스에 대한 결속력은 더 단단해졌다. 최소한 모비스 평생회원 13명은 확보했다. 울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사진·영상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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