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선수들의 이름 값처럼 최근 '레알 전북'의 경기력은 환상적이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패배를 잊은 지 오래다. 지난 3월 12일 FC서울과의 시즌 개막전(1대0 승)을 시작으로 7월 24일 울산전(2대1 승)까지 22경기(13승9무)에서 단 한번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2014년 9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자신들이 세웠던 K리그 역대 최다 연속 무패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단일 시즌으로 따져보면 2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은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역대 무패로 K리그 챔피언이 된 팀은 아직 없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무패 우승에 대한 관심은 없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그저 주어진 역할만 하고 있을 뿐"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K리그 3연패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그리고 경기의 질 향상, 시즌 전 최 감독이 바라던 세 가지였다. 모두 바람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기분 좋은 건 '경기의 질 향상'이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면서 2위권과의 승점 격차를 14점으로 벌리는 동안 최 감독이 원했던 경기 내용들이 그라운드에서 구현됐다. 최 감독은 "중원에선 이 호가 살아나면서 김보경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특히 로페즈가 펄펄 날고 있고 이종호와 김신욱도 제 몫을 해주면서 제대로 '닥공(닥치고 공격)'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말대로 이번 시즌 영입된 공격수들이 적응을 마치자 맹활약하고 있다. 로페즈는 최근 4경기에서 4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보경은 3골-1도움, 이종호도 1골-2도움을 올렸다. 무엇보다 지난 겨울 기초군사훈련에 이어 부상으로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던 김신욱이 지난 24일 울산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최 감독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여기에 이동국과 에두까지 가세하게 되면 그야말로 전북의 화약고는 '언터처블'이 된다.
그래도 최 감독의 눈에는 보완해야 할 점이 보인다. 바로 측면 수비수의 움직임이다. 최 감독은 "현대 축구는 풀백이 가장 중요하다. 측면에서 대부분의 빌드 업이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풀백들의 움직임이 좀 더 다양성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공격적인 상황에선 정확한 크로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스포츠 마케팅사 '팀트웰브'가 제공한 빅 데이터를 살펴보면 최 감독의 고민이 드러난다. 좌우 측면 수비수들의 크로스 성공률이 저조하다. 최철순은 90분간 평균 4.22개의 크로스를 기록했지만 성공률은 38.7%에 그쳤다. 왼쪽 측면을 담당하고 있는 '베테랑' 박원재도 성공률 37.5%에 90분간 평균 크로스는 2.67개로 저조했다. 풀백 중 가장 많은 5.99개의 크로스를 배달한 최재수 역시 성공률은 22%에 불과했다.
이 기록에 최 감독의 마지막 욕심이 들어있다. 전북의 판타스틱 경기력 완성, '풀백'이 남은 숙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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