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기계의 '안타 본능'은 살아있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가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첫 날 안타를 만들어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김현수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2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쳤다. 부상 이전의 타율 3할2푼9리를 그대로 유지한 김현수는 복귀 첫 날부터 멀티 출루를 기록, 벅 쇼월터 감독의 변함없는 신뢰를 받게 됐다. 안타 뿐만 아니라 볼넷을 얻고 삼진을 당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남은 시즌 2번타자로 꾸준히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볼티모어는 이날 김현수와 불펜투수 우발도 히메네스를 부상자 명단에서 풀고 현역 엔트리에 등록했다. 대신 외야수 다리엘 알바레스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고, 외야수 훌리오 보본을 방출대기 명단에 올렸다.
김현수는 0-0이던 1회말 1사후 첫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콜로라도 선발 채트 베티스의 2구째 74마일짜리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가볍게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공을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히는 김현수 특유의 컨택트 히팅이 살아있었다. 김현수는 다음 타자 매니 마차도의 3루수 병살타 때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김현수가 안타를 터뜨린 것은 부상 이전인 지난 10일 LA 에인절스전에서 6회말 중전안타를 친 이후 17일만이다. 김현수는 0-4로 뒤진 3회말 1사 1,2루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2-6으로 뒤진 5회에는 볼넷을 얻어 출루했지만 홈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2-6으로 뒤진 8회말 무사 1루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상대 오른손 투수 스캇 오버그의 95마일 직구를 힘차게 잡아당겼지만 2루수 정면을 향했다. 그러나 1루주자 애덤 존스를 2루까지 보냈다. 볼티모어는 8회말 1사 2루서 마차도의 좌중간 안타와 상대의 폭투 등으로 존스가 홈을 밟아 한 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3대6으로 패해 연승 행진이 5경기에서 중단됐다.
김현수는 지난 11일 LA 에인절스전에서 1회말 2루수 땅볼을 치고 달리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경기에서 빠졌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는 트레이너의 의견에 따라 며칠 휴식을 취한 뒤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통증이 가시지 않아 지난 20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12일자로 소급 적용됐다. 김현수는 통증이 사라지자 마이너리그 더블A팀인 보위 베이삭스에서 2경기에 나가 7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올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정확히 15일이 경과된 이날 메이저리그 현역 명단에 복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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