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로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겠나."
KIA 타이거즈 윤석민이 돌아온다면, 보직은 어떻게 될까. 일단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공을 던지는 것으로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윤석민은 27일 군산구장에서 열리는 KIA와 NC 다이노스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한다. 지난달 1일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 경기에서 2이닝을 투구한 후, 첫 실전 등판이다. 그동안 불펜 투구를 통해 어깨 상태를 점검했다. 불펜에서는 70~80개까지의 공을 던졌다. 27일 광주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김기태 감독은 "이닝으로는 2이닝, 투구수는 30개 정도로 잘라 피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퓨처스 경기는 군산팬들이 더욱 경기장에 많이 찾게끔 하자는 의도로 오후 7시 개최된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올시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윤석민. 최근 치료와 재활을 마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며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 감독은 NC와의 퓨처스 경기 등판 결과를 바탕으로 윤석민의 복귀 시점을 정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첫째는 구위다. 구위가 괜찮더라도 투구 후 어깨에 통증이 있는 지, 없는 지도 살펴야 한다. 그리고 통증이 없더라도 투구수를 점점 늘리며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펜 투구, 2군 경기, 그리고 1군 경기는 또 다르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도 모르게 1군 경기에서 힘껏 피칭하면 그동안 느끼지 못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윤석민의 보직에 관해 "선발로 던지려면 30개 던지고 한 차례 쉬고, 그 다음 50개 던지고 또 한 차례 쉬고 이렇게 투구수를 늘리며 계속 쉬어야 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27일까지 경기를 치르면 남은 경기수는 53경기. 그 과정을 거쳐 선발 준비를 하면 시즌 막판에나 제대로 돌아올 수 있어 시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사실상 윤석민이 1군에 복귀한다면 불펜으로 활용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다만, 김 감독이 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윤석민은 지난해 한국 무대에 유턴해 팀을 위해 마무리 자리에서 희생했다. 그 때 김 감독이 1년 고생하면 올해부터는 원하는 보직에서 활약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었다. 다만, 김 감독 입장에서는 괜히 무리를 시켰다가 선수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어 걱정이다. 김 감독은 "나는 올해를 통째로 쉬게 할 각오까지 했었다. 다만, 석민이가 책임감을 갖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쳐와 감독 입장에서는 고마울 따름이다. 선수 보호도 하며,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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