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린 2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SK의타격훈련 시간에 김동엽이 첫번째 조에 들어가 타격을 했다. 원정팀의 경우 대부분 먼저 치는 선수들이 이날 선발 라인업에 들어간다는 뜻.
전날 한화전서 데뷔 첫 홈런에 5타점을 쓸어담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던 김동엽이 다시한번 선발로 나선다는 뜻. 김동엽은 이날도 8번-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26일은 김동엽에겐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듯. 8번-지명타자로 출전해 한화의 외국인 투수 서캠프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날렸고, 3-1로 앞선 6회초엔 2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타수 2안타 5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행복한 밤을 즐겼다고. 룸메이트인 선배 이명기가 사준 치킨을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평소보다는 조금 늦게 잠이 들었다고 했다. 부모님 등 가족과 지인들의 축하 전화와 문자가 역시 많았다. 김동엽은 "이렇게 많은 축하를 받아본적이 없는것 같다. 지명됐을 때보다 더 많은 축하를 받았다"면서 "어머니께서 축하한다고 전화하셨고, 동생도 전화를 했는데 아버지와는 통화를 못했다"라고 했다.
김동엽의 아버지는 1986년부터 1997년까지 빙그레(한화)-현대를 거치며 12년간 KBO리그에서 포수로 활약한 김상국씨다.
하루 늦었지만 김광현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김동엽은 "오늘 광현이 형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왜 고마운 사람에 내 이름이 없냐'고 하시더라. 광현이 형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광현과는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 함께 방을 썼던 사이. 김동엽은 "광현이 형이 후배들에게 잘해주시는데 나와 방을 쓰면서도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잘해주셨다"라고 했다.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김동엽은 KBO리그의 야구에 적응해가는 중이다. 김동엽은 "미국에서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대부분이지만 공이 좀 가벼운 느낌인데 한국 투수들은 구속은 미국에서보다 빠르지 않지만 구위가 좋아 빠르게 느껴진다. 또 제구력이 좋고 변화구도 많이 던진다"라면서 "삼진이 많을 수 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도 처음엔 유인구에 속았지만 적응이 되면서 삼진이 줄었다. 1군에서도 적응하는 단계다. 삼진에 겁먹지 말고 더 자신있게 휘두르겠다"라고 했다.
SK 김용희 감독은 "김동엽에겐 첫 홈런이 앞으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렇게 커가며 선수가 되는 것이다.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 있게 자기 스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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