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싸움이 치열해지는 요즘, 각 구단 감독이 2군 성적을 찾아보는 일이 부쩍 늘었다. 당장 1군에 올릴 자원 체크를 목적으로, 또 상무와 경찰청에 소속된 돌아올 선수의 경기력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201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SK 와이번스는 시즌 막판 상무에서 복귀한 이재원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 해 9월 3일 제대한 그는 나흘 뒤인 7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16경기에서 28타수 9안타 타율 3할2푼1리에 2홈런 7타점을 수확했다. 물론 대부분 선발 출전이 아니었다. 5게임을 제외하고 11경기에 대타나 대수비로 출전했다. 그래도 존재감이 컸다.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이름을 떨치며 팀 상승세에 일조했다. SK는 이재원 합류 전까지 리그 3위에 위치했지만, 페넌트레이스를 2위로 마쳤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4푼9리(292타수 102안타), 11홈런 76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그의 감은 1군 무대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도 대다수 감독이 제대할 선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순위 싸움에서 팀 전력을 상승시킬 강력한 '조커'라는 이유에서다. 야수 자원이 두텁지 못한 KIA 타이거즈는 안치홍(경찰)과 김선빈(상무),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상무)을 기다린다. 두산 베어스는 이용찬(상무)과 홍상삼(경찰), 이원석(상무)이 곧 제대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전준우와 신본기(이상 경찰), SK 와이번스 한동민(상무), NC 다이노스 권희동(상무), 한화 이글스 김혁민(상무)도 있다.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역시 안치홍이다. 그는 정규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44경기에서 123타수 55안타로 타율이 무려 4할4푼7리다.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지금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2군 경기이긴 하나 그는 26일까지 장타율이 7할4푼8리다. 출루율도 5할5푼1리나 된다. KIA는 현재 2루에서 서동욱이 제 몫을 다해주고 있지만, 안치홍이 돌아온다면 공수에서 큰 보탬이 된다.
김선빈은 유난히 적은 삼진 개수가 눈길을 끈다. 52경기에서 개인 성적은 타율 3할3푼7리(181타수 61안타)에 24타점 40득점. 228번 타석에 들어가 삼진은 10번 당했다. 이는 KIA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야구다. 거포가 아닌 이상 타석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줄곧 주문하고 있다. 바로 그 역할을 김선빈이 할 수 있다. 삼진은 적고, 볼넷이 많은 그는 출루율(0.443)이 타율보다 1할 가까이 높다.
고교시절 한현희, 변진수와 함께 '옆구리 삼총사'로 불린 임기영도 구단이 매일 체크하는 선수다. 그는 2014년 12월 한화와 FA 계약을 한 송은범의 보상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곧바로 상무에 입대했고, 최근에는 묵직한 구위로 호평을 받고 있다. 26일까지 32경기에서 5승3패 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9. 시즌 내내 불펜이 불안한 KIA는 임기영에게 적지 않은 기대를 하고 있다.
4월부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두산은 마무리 출신 이용찬, 홍상삼이 동시에 돌아온다. 입대 전 주전 3루수로 활약한 이원석도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당연히 1군 엔트리에 넣어야 하지 않겠나. 보직은 그 때 팀 사정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셋 중에 최근 페이스가 좋은 건 이용찬이다. 상무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평균자책점이 6.55로 높지만, 최근 10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했다. 10이닝 동안 안타도 단 3개만 허용하는 위력투의 연속이다.
전준우, 한동민, 권희동 등도 타격감이 식을 줄 모른다. 전준우는 65경기에서 타율 3할5푼4리(209타수 74안타) 11홈런 70타점, 한동민은 45경기에서 3할5푼8리(162타수 58안타) 17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2군에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권희동도 53경기에 출전해 3할4푼9리(192타수 67안타) 11홈런 55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전준우는 북부리그 타격 4위, 권희동은 남부리그 타격 4위다. 지난해 21홈런으로 북부리그 홈런왕에 오른 한동민은 올해도 이 부문 1위에 올라 2년 연속 타이틀 홀더가 유력하다.
제대 날짜는 경찰이 빠르다. 상무는 9월 21일, 경찰은 9월 3일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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