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앞선 팀의 베테랑 타자의 도루를 어떻게 봐야할까.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이 11-0으로 앞선 상황에서 2루 도루를 했다. 김태균은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서 11-0으로 앞선 3회말 1사 3루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볼카운트 1S에서 2구째에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올시즌 도루가 하나도 없었던 김태균의 시즌 첫 도루. 일반적인 장면이었다면 홈팬들의 큰 박수를 받을 만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지만 홈팬들의 반응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11-0으로 크게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비록 3회지만 이미 승부가 기울었다고 판단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SK는 김태균에 대한 수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 1루수 박정권이 1루를 비워놓고 수비를 했다. 김태균이 2루로 뛰었을 때 포수 김민식은 아예 2루로 송구도 하지 않고 안전하게 포구만 했다.
김태균은 김경언의 2루수앞 땅볼 때 3루까지 진출했지만 이후 하주석의 삼진으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만약 김태균이 1루에 있었다면 김경언의 땅볼 때 병살이 될 수 있어 1점을 추가하기 힘들었다. 김태균의 도루로 1점을 더 얻을 수 있었던 셈이다.
크게 앞선 팀의 도루는 언제나 문제가 된다. 최근엔 경기 후반 5∼6점차에서도 리드하고 있는 팀이 도루를 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한번의 찬스에 5∼6점 나는게 쉬운 극심한 타고투저가 나오고 있기 때문. 어느 누구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이겼다라고 단정할 수 없는 경기가 속출한다.
김태균의 도루는 이것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11-0이라고 해도 겨우 3회밖에 안된 상황이었다. 남은 이닝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대부분의 팀들이 아무리 점수차가 나더라도 주전들을 일찍 빼지는 않는다. 5회 정도까지는 주전들이 나가서 경기를 하고 그때까지 점수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휴식 차원에서 주전들을 교체해주는 경우가 많다. 즉 5회까지는 양팀이 전력을 다해야한다고 볼 수 있다.
SK쪽에서 보면 11점차라는 큰 점수차이기에 김태균의 도루가 심하다고 할 수도 있다.
양팀의 입장차이가 만들어낸 장면이라 볼 수 있겠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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