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배구가 최종 모의고사를 마무리했다.
이정철 감독(56)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과 27일(이하 한국시각) 이틀에 걸쳐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아펠도른에서 네덜란드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1차전에서 김연경(29·페네르바체)의 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으나,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하며 1승1패로 친선경기를 마감했다.
승패를 떠나 귀중한 시간이었다. 단순한 시차 적응의 일환이 아니었다. 한국은 네덜란드와의 2연전을 통해 의미 있는 수확을 거뒀다.
가장 큰 소득은 경기 감각이다. 한국은 5월 일본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 이후 두 달 넘게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남자고등학교와의 연습경기를 진행하기는 했지만, 실전 무대와는 차이가 있었다. 이 감독은 "네덜란드전은 실전 감각 끌어올리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네덜란드전은 유료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열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네덜란드 팬들은 팀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개최국 브라질과 대결을 펼쳐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네덜란드 홈팬들의 응원이 브라질전 예방주사와 마찬가지였다.
또 다른 수확은 장신 선수에 대한 대비였다. 네덜란드는 올림픽 최종예선 당시 최장신(1m87㎝) 국가였다. 이번 평가전 명단에는 슬뢰체스와 부이스 등 당시 멤버들이 대부분 포함돼 장신숲을 이뤘다. 한국은 네덜란드전을 통해 올림픽에서 대결을 펼칠 러시아와 미국, 이탈리아 등 높이와 파워를 갖춘 팀들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
이 밖에도 한국은 전술 점검의 기회를 가졌다. 이 감독은 네덜란드와의 2연전에서 다양한 선수 조합을 선보였다. 특히 2차전에서는 김연경과 김희진(25·IBK기업은행) 이효희(36·도로공사) 등 주축선수들은 물론이고 배유나(27·도로공사)와 이재영(20·흥국생명) 등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켠디션 저하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네덜란드와의 최종 모의고사를 마친 이 감독은 "지금까지는 계획한 대로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아픈 선수가 없어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대표팀은 29일 결전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한다. 한국은 8월 6일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조별 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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