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공격수 멘디는 울산 현대가 골가뭄 해소를 위해 준비한 야심작이다.
프랑스 태생의 기니비사우 대표선수 출신, 프랑스와 싱가포르, 포르투갈리그를 거친 베테랑이다. 1m94의 큰 키와 아프리카계 선수 특유의 탄력과 유연성, 여느 유럽 선수 못지않은 영리함까지 체격과 기량 모두 수준급으로 평가 받는다.
실제 그라운드에서 드러나고 있는 실력도 나쁘지 않다. K리그 클래식 5경기를 뛴 현재 1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공격포인트 외에 드러나지 않는 공헌도가 크다. 상대 수비진을 휘젓고 다니면서 동료들에게 찬스를 열어주는 횟수가 적지 않다. 지난해까지 울산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김신욱(현 전북 현대)의 향수를 지우기에 충분한 '흙 속의 진주'다.
멘디의 한국행에는 재미있는 인연이 숨어 있다. 포르투갈 출신 외국인 선수로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FC서울에서 활약했던 히칼도가 큰 역할을 했다. 히칼도는 K리그에서 3시즌 간 71경기에 나서 8골-23도움을 기록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긴 미드필더다. 서울을 떠난 뒤 2010년 아베스에서 현역 은퇴한 히칼도는 유럽에서 에이전트로 활약 중이다. 이런 히칼도에게 울산이 멘디를 두고 조언을 구했다. FC서울에서 히칼도와 호흡을 맞췄던 이민성 전 울산 코치가 가교 역할을 했다. K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울산 측이 멘디의 활약 영상을 보고 반신반의 했던 게 사실"이라며 "마침 포르투갈에서 활약 중이던 멘디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었던 히칼도에게 조언을 구했고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히칼도는 포르투갈 현지에서 멘디를 관찰하기 위해 찾아온 울산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적잖은 도움을 줬다. 현장에서 멘디의 활약을 지켜 본 울산 구단 관계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계약이 성사됐다. 멘디는 울산 선수단에 합류한 뒤 빠르게 적응하면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축구계 관계자는 "K리그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은퇴 뒤에도 친정팀의 외국인 선수 영입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경우가 흔히 있다"며 "히칼도가 비록 울산 소속은 아니었지만 K리그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랐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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