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믿음이 아니다. 확신이다. 오승환을 바라보는 벤치, 선수들, 현지 언론의 시선이 그렇다.
28일(한국시각)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오승환을 보유한 세인트루이스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기량이 검증된 마무리 투수를 따로 구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역시 오승환 때문인데,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오고 있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이 9회를 충분히 책임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다음달 1일이다. 현재 가을야구를 넘어 월드시리즈 정상을 노리는 팀들은 유망주 유출을 감수하면서 정상급 불펜 투수 영입에 혈안이 돼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에 올라 있는 시카고 컵스가 대표적이다. 1908년 이후 107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컵스는 최근 아롤디스 채프먼을 데려오기 위해 뉴욕 양키스에 4명의 선수를 넘겼다. 그리고 이날 채프먼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8-1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 무안타 2삼진으로 화끈한 데뷔전을 치렀다.
세인트루이스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게 ESPN의 시선이다. 오승환이 '특급 마무리'였던 트레버 로젠탈 못지 않은 안정감과 구위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올라가 있는 로젠탈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였다. 2014년 45세이브, 지난해 48세이브를 쓸어 담았다. 하지만 올해 갑자기 구위가 떨어졌다. 볼넷이 불어났고 잇따라 난타를 당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을 마무리로 승격시키면서 동시에 다른 마무리 후보감을 알아봤다. 애초 오승환에 대한 믿음이 굳건할 리 없었다. 그러나 한일 야구 마운드를 정복한 돌부처의 공은 미국에서도 통했다. 이제는 '막는다. 다른 마무리는 필요없다'는 확신까지 생겼다.
오승환도 연이틀 세이브를 올리며 현지 언론 예측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미국 뉴욕주 뉴욕의 시티 필드에서 뉴욕 메츠의 원정 경기에서 5-4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95.9마일(약 154㎞)이었고, 투구수는 13개였다. 시즌 6호 세이브. 평균자책점도 1.72로 내려갔다.
선두 타자 9번 알렌한드로 데아자는 5구만에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후속 후안 라가레스는 삼진이었다. 볼카운트 1B2S에서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도 어렵지 않았다. 4구 바깥쪽 직구로 좌익수 플라이 처리했다. 이 때 던진 공이 95.9마일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3-4이던 9회초 2루타 2개와 볼넷 1개를 묶어 경기를 뒤집은 뒤 오승환이 마침표를 찍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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