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FC서울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으로 친정팀과 대결한다.
서울은 3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를 치른다. 만감이 교차하는 승부다. 황 감독은 포항의 얼굴이었다. 현역 시절 프로의 첫 단추를 포항에서 뀄다. 2011년 감독으로 재회했다. 성곡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포항에서 두 차례 FA컵 우승(2012, 2013년)과 한 차례 K리그 우승(2013년)을 일궈내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는 지난 연말 팬들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박수를 받을 때 떠났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다. 갈 길이 바쁘다. 황 감독은 FA컵 4강을 견인했지만 K리그 6경기에선 1승1무4패에 그쳤다. 반전이 절실하다. 황 감독은 28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포항전 미디어데이에서 "친정팀을 이렇게 빨리 만날 지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팀 사정이 좋지 않다. 감성적인 것을 접어두고 승리에 초첨을 맞추겠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이기는 가가 더 중요하다"며 "포항과는 언젠가는 만나야 되고 스틸야드도 가야한다. 지금 현 시점에서 경기만 생각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서울은 포항과 두 차례 만나 2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황 감독이 벤치에 없을 때라 분위기는 또 다르다. 서울은 2위(승점 34·10승4무8패)를 지키고 있지만 선두 전북(승점 48·13승9무)과의 승점 차가 무려 14점이다. 최하위 수원FC(승점 19·4승7무11패)와의 승점 차가 15점인 것을 감안하면 K리그에 전혀 다른 두 개의 세계가 공존하고 있는 형국이다. 포항은 7위(승점 30·8승6무8패)다. 하지만 서울과의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하다.
황 감독은 "뜻하지 않게 승점 차가 벌어졌다. 몇 경기 상간에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쉽지 않다. 당장 전북을 따라잡기보다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가야 한다. 우리는 경기 외적 측면의 안정이 관건이다. 빠른 시일내에 이뤄져야 승점 차를 좁힐 수 있다. 현재로선 초점을 다른 팀보다 우리 팀에 맞추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상대인 포항에 대해서는 "선제골을 넣었을 때 승룰이 높다. 까다로운 면이 있다"며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조급한 마음으로 경기를 그르치는 면이 있다. 냉정하게 준비해야 한다. 완급 조절을 잘하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물론 상대 빠른 공격을 주의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서울이 혼란기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장담은 할 수 없지만 빠른 시일내에 안정을 찾았으면 한다. 이번 주도 그랬지만 다음달에도 일주일 텀이 있는 만큼 기대를 하고 있다. 선수들이 지쳐있고, 쉬기도 해야 하지만 그 시간이 짧을 수 있다. 경기 나가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확신은 있다. 선수 파악은 끝났다. 선수들이 경쾌하고, 활기찬 축구를 하는 것에 집중하고, 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포항전 미디어데이에 동석한 박주영은 "지금 우리 팀에는 승점 3점이 너무 소중하다. 선수들과 함께 승점 3점을 딸 수 있도록 포항전을 잘 준비하겠다. 지금은 한경기 한경기 충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훈련을 하다보면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팀이 제대로 가기 위해선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고참들이 빨리 파악하고 동료들에게 전달해 줘야 한다. 경기장에서도 중심을 잡으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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