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묘한 기로에 섰다.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광주FC와 충돌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첫 번째 화두는 K리그 최다 무패 행진이다. 전북은 이번 정규리그 22경기에서 13승9무를 기록,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2014년 9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자신들이 세웠던 K리그 역대 최다 연속 무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단일 시즌으로 따져보면 22경기 연속 무패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그런데 이번 상대가 광주라는 점에서 최 감독의 웃음기가 사라진다. 올 시즌 전북은 K리그를 무패로 운영해오면서도 이겨보지 못한 두 팀이 있다. 광주와 인천이다. 상대전적에서 나란히 2무씩 기록했다. 특히 두 차례 광주 원정에선 1대1로 비겼다. 두 경기 모두 그림이 똑같았다. 선제골을 넣은 뒤 동점골을 허용했다. "광주가 무섭다"며 엄살을 떤 최 감독은 "당시 광주는 우리를 만나 짧은 패스를 통한 경기 운영을 잘했다"며 칭찬했다.
무승부도 무패 기록을 늘릴 수 있는 방법 중 한 가지다. 그러나 최 감독은 무승부를 통해 무패 행진을 이어갈 생각이 전혀 없다. "지난 기록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최 감독은 "전반기에 광주를 만났을 때는 자체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지금은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또 홈 경기다. 얼마나 그 분위기와 경기력을 살려 공격축구로 승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희비가 엇갈린다. 돌아오는 선수가 있는 반면 출전정지를 당한 선수도 있다. 지난달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부상을 한 '라이언 킹' 이동국(37)이 광주전을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최 감독은 "훈련을 통해 (이동국의)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 출전이 가능하다고 해도 교체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출전 정지 선수는 오른쪽 풀백 최철순(29)이다. 최철순은 지난 24일 울산전에서 경고 2회로 퇴장을 당해 광주전에 못뛴다. 최 감독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최 감독은 "(김)창수도 부상 재발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고 철순이도 뛰지 못한다. 오른쪽 풀백 자원이 없다"며 하소연했다. 전북에는 센터백과 풀백을 함께 소화할 수 있는 김영찬(23)이 있다. 그러나 기동력과 세밀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김영찬은 지난 13일 부천과의 FA컵 8강에서 우측 풀백으로 나섰지만 최 감독의 마음을 훔치지 못했다.
최 감독은 깜짝 카드를 준비 중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우측 윙어 한교원(26)이다. 최 감독은 "한교원이 부상에서 회복했다. 공격수지만 수비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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