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한국 프로야구다. 상대 전력의 상승이 두려워 눈치만 보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그동안 한국야구는 그랬다. 그런 의미에서 트레이드 자체는 '무조건' 환영할 만하다.
기량은 갖추고 있지만, 팀에서 기회를 잃어버린 선수에게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팀 입장에서는 경쟁에서 뒤쳐진 선수를 활용, 팀 약점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SK 고효준과 KIA 임준혁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양팀은 31일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두 팀은 각각 반 게임 차 4위(SK) 5위(KIA)를 달리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런 시선 속에서 양팀의 트레이드의 손익계산서를 뽑는 게 가장 객관적이다.
고효준은 2009년 11승10패1홀드2세이브를 기록했다. 2010년에는 8승6패2세이브1홀드를 기록했다. SK 왕조의 주축 투수 중 하나였다. 중간계투로 좋은 역할을 했다. 기록보다 보이지 않은 공헌도가 더 높은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 5경기에 나서 평균 자책점 11.17을 기록하고 있다. 전성기 시절 그는 강력한 구위를 가지고 있었다. 140㎞ 후반대의 패스트볼과 낙차 큰 변화구로 상대 타자를 요리했다. 제구력이 좋지 않았지만, 강력한 스터프로 이런 약점을 최소화한 투구 내용이었다.
고효준은 트레이드 직후 31일 인천 문학구장 KIA 덕아웃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여전히 140㎞ 후반대의 패스트볼이 나온다. 그동안 투구수를 늘리기 위해 다소 조심한 부분이 있다. KIA에서는 좀 더 와일드한 투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KIA는 좌완 중간계투진이 부족하다. KIA 김기태 감독은 "고효준의 경우, 활용법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선발, 롱 릴리프, 1이닝 중간계투로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 문제는, 효율적 활용이다.
고효준이 예전의 폼을 되찾는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고효준이 시선을 맞추는 부분은 좌타자 상대다. 고효준은 "아무래도 좌타자가 나올 때 중간계투진에서 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상대 타자 분석 등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짧게 던지는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패스트볼 구속 자체를 좀 더 빠르게 가져갈 복안을 가지고 있다.
임준혁은 2015년 9승6패2홀드를 기록했다. KIA 선발의 한 축으로 맹활약했다. 여전히 시즌 10승을 기록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 1승2패, 평균 자책점 10.0을 기록하고 있다.
SK는 김광현의 이탈과 5선발의 부진으로 인해 선발진이 부족한 상태다. SK 김용희 감독은 "일단 다음주 화요일 1군에 등록되면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제는 역시 떨어진 기량이다. 그는 올 시즌 5선발로 시작했지만,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2군으로 내려갔다.
양 팀은 자신의 팀 약점을 메울 수 있는 카드를 서로 바꿨다. 고효준과 임준혁은 올 시즌 1군에서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다. 이제 그들에게 기회가 왔다. SK는 취약해진 선발진, KIA는 부족한 좌완 전천후 카드를 얻었다.
그런 점에서 양 팀은 윈-윈 트레이드를 했다. 이제 그들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작업이 남아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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