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다시 한 번 먹이사슬을 입증해냈다.
수원은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에서 난타전 끝에 5대3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지난 라운드 전남전 0대3 패배의 아픔을 깨끗이 씻어내고 승점 3점을 추가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제주와의 10경기에서 7승2무1패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제주는 '수원 징크스'라고 불리울 정도로 수원만 만나면 작아졌다.
하지만 올 시즌 수원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 부진을 거듭해 리그 10위까지 처졌다. 전력공백도 있었다. 핵심 미드필더 권창훈이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했다. 엎친데 덮쳤다.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이 훈련 도중 뒷근육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조동건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
반면 제주는 서울을 잡고 분위기가 올라왔다. 최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주장 오반석까지 합류한 터라 이번만큼은 수원이 제주에 열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 역시 경기 전 "최근 전적을 보면 분명 우리가 우위다. 하지만 그 전에는 제주를 한참동안 못 이겼다"며 "우리는 부상과 올림픽으로 인해 전력 공백이 크다. 제주는 서울을 잡고 올라왔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신중함을 유지했다.
하지만 놀라운 광경이 연출됐다. 수원이 경기 초반부터 융단폭격을 가했다. 수원이 킥오프 후 선제골을 넣기 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분. 산토스가 염기훈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틀어 넣었다. 이후 전반 13분과 20분 각각 김건희 이상호의 연속골까지 터졌다.
제주도 만만치 않았다. 수원은 전반 44분과 후반 15분 김호남 오반석에게 실점하며 3-2까지 추격당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던 후반 중반. 수원벌이 들썩였다. 후반 26분 이정수가 염기훈의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넣으며 4-2가 됐다. 이에 질세라 제주도 후반 36분 이광선의 추격골로 따라붙었다. 엎치락 뒤치락 하던 수원과 제주. 손에 땀을 쥐던 경기 막판에야 무게추가 기울었다. 종료 직전 수원 조원희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확인했다. 무려 8골이 쏟아진 수원월드컵경기장. 마지막 미소는 수원의 몫이었다.
수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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