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선발과 3선발을 떼놓을 생각입니다."
넥센 히어로즈의 밴헤켄과 맥그레거, 신재영의 3명의 선발은 타 팀과 붙어도 충분히 싸워볼만한 카드들이다.
신재영은 11승으로 다승 공동 3위를 달리면서 신인왕을 사실상 예약한 상태. 절묘한 제구력으로 맞혀 잡는 피칭을 해 적은 투구수로도 6이닝 이상을 버텨낸다. 코엘로의 대체 선수로 온 맥그레거는 6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하고 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빠르게 경기를 이끌어가는게 장점. 너무 공격적이어서 오히려 많이 맞기도 하지만 6이닝 이상을 막아낸다.
일본 세이부 라이온스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 밴헤켄은 첫 등판에서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넥센으로선 확실한 1선발이 생겨 더욱 선발진이 견고해졌다.
그런데 넥센 염경엽 감독은 3명을 나란히 등판시키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다. 염 감독은 "지금은 3명의 선발을 순서대로 내야 하지만 상황이 된다면 3선발을 1,2선발과 떼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즉 밴헤켄과 신재영의 원투펀치를 붙이고 맥그레거 앞에 양 훈이나 박주현 최원태 등 다른 선발투수를 먼저 등판시키겠다는 뜻이다.
이유는 불펜진이다. 1,2,3선발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서 불펜진의 소모가 적더라도 4,5선발 때 많은 불펜 투수들이 나온다면 아무래도 과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에서 박주현과 최원태에게 6이닝 이상 던져주길 기대하긴 쉽지 않다. 물론 이들이 많은 이닝을 던질 수도 있지만 감독으로선 나쁜 상황을 준비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투수들의 체력 안배도 생각해야 한다.
염 감독은 "4,5선발로는 양 훈과 최원태 박주현 중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로 내보낼 계획"이라면서 "그래도 양 훈이 4선발로 고정돼 던져주고, 최원태와 박주현이 나머지 한자리에서 던져주는 것이 팀으로선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라고 했다.
지난해만해도 선발이 없어 힘들게 시즌을 치렀던 넥센으로선 당장 선발로 나올 수 있는 투수가 6명이나 돼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것 자체가 팀이 좋아지고 있다는 방증일 듯하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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