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인줄 알았다니깐."
2일 인천구장.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지난 주말 대구 날씨에 놀란 사연을 들려줬다. 류 감독은 "토요일(7월30일)도 그렇고 일요일(7월31일)도 그렇고. 화창하다가 경기 시작할 때 되니 비가 쏟아지더라. 감독실에 있는데 비가 온다고 해서 믿지 않았다"며 "어떻게 그리 연이틀 6시 안팎으로 비가 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놀라운 건 야구장 있는 곳에만 비가 쏟아졌다고 하더라. 지인에게 연락하니 '왜 야구할 시간에 전화를 하냐'고 되묻더라"며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날씨"라고 했다.
그런데 이날 인천 하늘도 그랬다. 6시까지 비 내길 조짐이 없었지만, 6시10분께부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1시간 가까이 쏟아졌다. 방수포를 덮었지만 소용없었다. 야구는 불가능했다. 이로써 삼성은 3게임 연속 우천 취소 통보를 받고 숙소로 돌아갔다. 야수들의 체력이 뚝 떨어져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나, 웃을 수만은 없다.
역시 선발 때문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번 3연전 선발은 차우찬-윤성환-플란데다. 삼성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가 차례로 등판한다. 그런데 한 경기가 취소됐다. 최근 5연패에 빠진 SK를 상대로 내심 스윕을 노린 삼성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전날까지 삼성(39승1무53패)와 SK(47승50패)의 승차는 5.5게임. 승차를 단숨에 줄일 기회였다.
또 이날 우천 취소로 선발들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삼성은 지난주 토요일 윤성환을 선발로 예고했다가 취소되자 다음날 선발로 다시 윤성환을 예고했다. 허나 일요일마저 경기를 할 수 없게 되자 이날 선발을 차우찬으로 바꿨다. 그런데 3경기째 우천 취소됐다. 3일 선발은 다시 윤성환이다. 삼성 관계자는 "차우찬이 몸을 다 푼 상황이라 바꿨다"고 했다. 또한 이는 이번 주는 물론 다음주도 내다본 계산으로 볼 수 있다. 수요일부터 1~5선발이 등판하게 되면 다음주 화요일과 일요일 경기를 윤성환이 책임질 수 있다. 윤성환은 8승7패로 팀 내 최다승 투수다.
이래저래 3경기 연속 우천 취소로 삼성 코칭스태프만 바쁜 하루였다. 삼성은 선발은 물론 야수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인천=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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