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쓰기 때문에 홈경기에선 우천 취소가 없다. 즉 잔여경기 일정에서는 모두 원정만 돌아다녀야 한다. 홈에서 우천 취소가 없으니 취소 경기가 줄어들기는 할테지만 원정만 다녀야 하는 것은 분명 힘들 수밖에 없는 일.
넥센이 가장 경기를 많이 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넥센은 8경기 취소로 95경기를 치렀는데 오히려 SK가 6번만 취소되며 97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고, 두산과 KIA도 7번 취소로 96경기를 했다.
최근 3경기가 연속해서 경기직전 내린 비로 갑자기 취소되면서 취소 경기가 늘어났다. 지난 30일과 31일은 대구 삼성전에서 이틀 연속 취소됐고, 2일 부산 롯데전도 이미 한차례 폭우가 쏟아졌다가 그치며 경기를 준비했지만 오후 6시 이후 내린 비로 그라운드가 나빠져 취소가 내려졌다. 염 감독은 "부산에서 예전에 1경기가 취소된 적 있어 한경기 더 취소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했다. 잔여경기에서 1경기만 하고 이동하는 것보다 2연전을 하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뜻.
실제로 모든 팀들이 잔여경기 일정을 소화할 때 1경기만 치르고 이동하는 것을 가장 힘들어한다. 한경기만 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선수들에게 오는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이라 팀 순위에 영향을 끼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을 시기이기 때문에 잔여경기 스케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넥센에겐 지금까지 취소된 경기를 보면 그리 나쁘지 않다. 광주, 부산, 대구에서 각각 2경기씩 취소됐고, 창원과 잠실(두산)에서 한번씩 취소됐다. 광주와 부산, 대구에서 2연전씩 치르고 이동을 할 수 있는 스케줄이 나올 수 있다.
가장 많이 취소된 NC의 경우 14경기나 잔여경기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NC가 잔여경기를 2주 넘게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넥센은 일주일에 4경기 정도만 치를 수 있다. 스케줄에 따라서는 3명의 선발만으로도 잔여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것.
3경기 연속 취소된 것이 선수들에겐 체력적인 보강이 됐다고도 할 수 있다. 염 감독은 "올스타브레이크 때는 쉰다고 해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야하기 때문에 완전한 휴식이라고 보긴 힘들다"면서 "원정경기에서 취소가 됐으니 선수들에겐 올스타브레이크보다 더 길고 확실한 휴식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2일 현재 순위를 보면 넥센은 혼자 동떨어져있는 모습이다. 3위를 달리고 있는데 2위 NC와 4.5게임차가 나고, 4위 KIA와는 6.5게임차가 난다. 2위를 노리고 나가기도 쉽지 않고 4위가 치고올라와 부담되지도 않는 상황.
3경기 연속 우천 취소로 4일을 쉰 넥센에게 휴식의 효과가 어느 방향으로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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